[시스코 vs HP,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략 분석 ②-1]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시스코는 북미지역 x86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서 IBM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기준 2위(매출 기준)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버 시장에 진출한지 약 2년 만의 성과였다. 전세계 x86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경우에는 HP와 IBM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북미지역의 서버 시장 점유율은 전통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글로벌 업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이 북미 시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 시스코의 북미 시장 2위 수성은 곧 시스코 서버 사업의 성공을 어느 정도 판가름할 수 있는 지표가 됐다.

비록 전체 x86 서버 시장이 아닌 블레이드 서버라는 점에서 제한적이긴 하지만,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x86서버 시장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

현재 UCS는 전세계적으로 x86 블레이드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이보다 2배 높은 20%에 육박하고 있다. 시스코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버라고 부르지마”…가상화‧클라우드에 최적화된 통합 컴퓨팅 플랫폼=시스코는 지난 2009년 하나의 집약된 시스템에 컴퓨팅과 네트워크, 스토리지 접속을 통합 구현한 UCS(Unified Computing System)를 선보였다.

시스코 측은 UCS가 경쟁사 서버와 마찬가지로 인텔 서버 프로세서가 탑재된 것 이외에도 통합 패브릭(FCoE)과 메모리 확장 기술, 통합 관리, 동적 프로비져닝 등 차세대 데이터센터 기술이 집적된 솔루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 UCS 총괄 김훈 상무는 “기존 서버 고객들은 빠듯한 IT 예산에도 불구하고 성능 향상과 비용절감, 운영상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며 “특히 기업들의 가상화 도입이 늘면서 IT인프라 관리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시스코는 UCS 출시 당시부터 기업 내 R&D 부문 고객들을 참여시켜 설계에 참여하도록 했다”며 “특히 네트워킹과 운영관리를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유연하고도 확장성이 높은 시스템이 UCS라는 결과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스코 UCS는 블레이드 서버 타입인 B-시리즈와 랙마운트 서버인 C-시리즈로 출시돼 있다. 두 시리즈 모두 10Gbps 이더넷 기반의 통합 패브릭을 통해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접속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가상화와 관리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모두 지원함으로써 기업들은 시스템 관리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UCS가 경쟁사들의 서버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바로 시스코가 특허를 가진 확장 메모리 기술(Extended Memory Technology)에 있다.   

이 기술 덕에 현재 UCS는 경쟁사보다 4배 많은 메모리 슬롯을 지원한다. 만약 2소켓 서버라면 최대 48개까지 메모리카드를 꽂을 수 있다. 이는 곧 경쟁사와 비교해 한 대의 서버에 가상머신(VM)을 더 많이 운영할 수 있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같은 사양의 서버라도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서버 1대의 구매 비용 자체는 경쟁사에 비해 비쌀지는 몰라도, 1대의 서버에서 운영할 수 있는 가상머신의 개수는 더 많기 때문에 오히려 가상화 환경에서는 더 적은 서버 대수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이는 곧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 및 물리적인 서버 운영 비용, 전력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시스코에 따르면 현재 UCS를 사용하는 고객사는 전세계 5400개 이상이며,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환경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더욱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HP 서버보다 운영 시간‧비용 줄고 설치 쉬운 것이 장점”=그러나 현재 전세계 x86 서버 시장 1위는 HP다. HP는 넓은 유통망과 서버 시장에서의 오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미 HP는 x86 서버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제 서버 시장에 진출한지 갓 2년 된 시스코에게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근 시스코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특히 최근 서버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에 따라 기업들의 서버 교체 주기는 보통 3~5년으로 이전보다 빨라졌다.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라는 것이 시스코의 주장이다.

시스코가 최근 한 공인평가기관에서 자사의 블레이드 서버인 UCS B250 M2와 HP의 BL460c G7를 비교한 자료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시스코 UCS에는 한 대의 서버당 총 112개의 가상머신(VM)을 탑재할 수 있었던 반면, HP 서버에는 이보다 적은 93대의 VM 탑재가 가능했다.

즉, 시스코 UCS가 HP x86 서버보다 VM 집적도가 약 20.4% 높다는 분석이다. 가상 서버의 응답속도 또한 UCS가 높았다. 가상화 솔루션은 시트릭스 젠 서버, 스토리지는 넷앱의 FAS3040이 사용됐다.

또 다른 실험은 서버 설치 및 서비스 준비 시간을 비교한 것이다. 시스코 UCS 블레이드 서버 한 대를 설치할 때 걸리는 시간은 20분인 반면, HP 서버의 경우 27분이 걸렸다. 서버 두 대를 설치할 경우 시스코 UCS는 1대를 설치할 때와 같이 20분이 걸렸으나, HP는 이보다 18분이 느렸다.

서버 설치 단계도 UCS는 1대일 경우 총 10단계가 걸린 반면, HP는 24단계나 됐다. 2대일 경우 이보다 더 늘어났다. UCS는 1대의 서버를 설치할 때보다 4단계만 추가된 14단계에 그쳤으나, HP는 42단계나 걸렸다. 이처럼 UCS는 설치 단계의 복잡도를 크게 줄임으로서 통합 관리를 보다 쉽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이같은 UCS의 장점은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금융권과 통신, IT서비스 업체들이 가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UCS 도입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표준화 바탕으로 통합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엔드 투 엔드’=시스코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는 표준화를 바탕으로 안정성과 통합성, 유연성, 확장성, 복구성을 모두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스코는 관련 표준 기관과 협의를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표준화 작업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빌딩 블록과 아키텍처, 통합 시스템, 프로페셔널 서비스 등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 즉, 클라우드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현하는데 필요한 코어 스위칭과 라우팅 제품, 통합 컴퓨팅 시스템(UCS), 네트워크 서비스 일체를 공급하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프로페셔널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컨설팅하는 동시에 설계, 도입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박재범 시스코코리아 서비스 사업본부 상무는 “기획부터 디자인, 이행, 운영, 최적화, 수명주기 등 데이터센터 전반에 걸친 기술지원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를 위한 컨설팅 및 서비스 인력만 1만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시스코는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이전,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 등 4가지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데스크톱 가상화의 경우 쉬워보이지만 실제 구현이 매우 힘든 만큼, 이를 잘하는 업체가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스코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EMC와 VM웨어, BMC, 넷앱, 레드햇 등 IT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사전 테스트까지 모두 완료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컨테이너 데이터센터라고 부르는 이동형 데이터센터 솔루션도 올해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표준 20피트 또는 40피트 화물 컨테이너에 서버와 라우터, 스위치, 기타 IT 장비를 담아 이동이 쉽도록 한 것이다. 이는 용량을 추가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석유탐사나 군사 지역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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