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후를 생각하는 소프트뱅크 그리고 손정의

2011.06.21 13:33:43 /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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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당장 몇 개월 뒤를 걱정하는 통신사가 있고, 30년 후, 300년 뒤를 계획하는 통신사가 있습니다.

이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IT를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철학을  수십년째 지켜오고 있는 CEO가 있습니다.

바로 소프트뱅크와 창업자 손정의 회장 이야기 입니다. 일본 대표기업의 수장이 한국계라는 사실 때문에 국내에서 더 관심을 받는 손 회장 이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한국 기업의 CEO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최근 한 달새 손정의 회장을 2번이나 보게 됐습니다.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열린 KT와 소프트뱅크의 클라우드 서비스 합작사 설립장소에서 한번, 이달 20일 10년만에 한국 언론 앞에 선 그를 보게 됐습니다.

그의 일관된 경영철학은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 입니다. 단순히 멋있어 보이는 척 하려는 오너의 가치관으로 볼 것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성장전략의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면 성장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게 손 회장의 설명입니다.

손 회장은 30년 후의 소프트뱅크, 300년 후의 소프트뱅크의 모습도 그리고 있습니다. 30년 뒤에는 세계 TOP 10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300년 뒤까지 지속 성장하겠다는 것이 손 회장의 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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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만의 기업이 망하지 않고 30년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30년을 버티고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수 있습니다. 한 때 시장에 강렬한 충격을 줬던 많은 기업들이 인수, 합병으로 존재를 감추고 있습니다.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ICT 기업에서는 놀랄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 30년 동안 지속성장을 자신하고 300년 후를 내다보는 손 회장의 계획은 무엇일까요. 적어도 소프트뱅크가 지금 하고 있는대로만 한다면 30년 성장이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소프트뱅크는 멀티브랜드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 합니다. 속도가 생명인 인터넷 시장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중앙의 지원은 극대화하는 전략을 씁니다. 상하관계, 수직적 관계가 아닌 파트너적,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 자본적 결합와 비전을 공유합니다. 지금 소프트뱅크의 자본이 들어간 인터넷 회사는 800여개에 달합니다.

또한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를 통해 회사의 주요 인재를 육성합니다. 300명 정원인 아카데미아에서 손정의 회장의 후계자가 나오고 수 많은 자회사의 임원들이 배출됩니다.

올해 54세인 손정의 회장은 60대에는 은퇴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의 은퇴 이후 소프트뱅크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오랜기간에 걸쳐 구축된 기업문화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최근 손정의 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자연에너지 분야입니다. ICT 회사가 에너지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것은 우리 상식으로는 잘 와닫지 않습니다. 자연에너지에 관심을 가진 것은 최근 일본 대지진의 영향이었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후손들을 위해 불안안 원자력이 아닌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입니다.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철학과 일맥상통합니다.  

손 회장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치인이 연상됩니다. 기업의 CEO가 지나치게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철저히 계산된 인기영합주의 전략으로 정말 정치인이 되려고 하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 소프트뱅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기업이 주목할 만 합니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요금인하로 고민하고 있지만 소프트뱅크는 스스로 파격적인 요금제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했습니다. 손 회장이 스스로 도박이었다고 밝힌 보다폰K.K. 인수(일본 인수합병 역사상 가장 큰 규모, 18조원), 아이폰 도입,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등 한순간 한순간이 도박이었지만 그 같은 과감한 선택과 전략으로 지금 소프트뱅크는 일본 전체 기업에서 영업이익 3위 규모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30년은 고사하고 3년 앞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통신사들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좀더 멀리보고, 사라진 도전정신을 찾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 기업을 통해 우리가 행복해진다면 그들도 지속성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채수웅 기자블로그=통신방송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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