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클라우드컴퓨팅, 비정형 데이터 등 핵심 IT이슈 x86이 주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x86 서버 진영이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비정형 데이터 급증 등 시장 수요와 맞아 떨어지면서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x86서버 진영이 넘어뜨릴 상대는 바로 리스크(RISC) 프로세서로 대표되는 유닉스 서버. 그리고 x86서버 진영의 중심에는 인텔코리아가 있다.

인텔코리아는 23일 ‘리스크(RISC) 서버 마이그레이션 세미나’를 개최하고 자사의 x86 프로세서인 ‘제온’을 기반으로 한 윈도나 리눅스 서버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핵심 업무를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RISC 서버는 HP-UX나 IBM의 AIX, 오라클(썬)의 스팍(SPARC) 등의 프로세서가 탑재된 유닉스 서버를 지칭한다.

x86 서버 성장세…성능 향상에 주목=사실 인텔코리아가 이러한 제목의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당연히 처음이 아니다. 벌써 수년 전부터 인텔은 고객들에게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x86 서버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수없이 전달해왔다. 그러나 유닉스 서버의 비중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유난히 높았던 국내에서 이러한 얘기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내 고객들에게 x86 서버는 유닉스 서버에 비해 성능과 확장성이 낮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x86 서버는 인터넷 포털이나 게임업체 등  트래픽 처리가 중요한 웹서비스 형태의 서비스나 비핵심업무 등에 적용될 뿐이었다.

인텔 역시 HP 등에 자사의 유닉스용 프로세서인 ‘아이태니엄’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조심스러운 감이 있었다.

그러나 변화가 시작됐다. 인텔은 지난해 3월, 하나의 CPU에서 8코어까지 확장이 가능한 제온 프로세서 7500계열(코드명 네할렘-EX) 출시를 하면서부터 유닉스 시장과의 전면전을 예고한 바 있다.

네할렘-EX는 최대 256소켓, 2048코어를 내장할 수 있어 초대형 시스템의 구축이 가능하며 그동안 유닉스용 칩으로 사용되는 자사 아이태니엄칩의 일부 기능을 옮겨와 신뢰성 및 가용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중 머신 체크 아키텍처(MCA)가 대표적인데 이는 오류를 미리 감지해, 치명적인 시스템 장애를 방지하는 기능이다.

인텔코리아는 다음달 네할렘-EX의 후속 제품인 32나노기반 ‘웨스트미어-EX’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유닉스 서버 진영을 대상으로 한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가상화, 클라우드, 비정형데이터, 슈퍼컴 대중화에 힘입다=이날 세미나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여실히 느껴졌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레드햇코리아, 한국HP와 한국IBM, 델코리아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유닉스 서버에서 x86 서버로의 전환한 다양한 구축 사례와 전략이 발표되며 관심을 끌었다.

레드햇코리아 최원영 부장은 “유닉스 서버에서 윈도나 리눅스로 마이그레이션 할시 배치나 하드웨어, 기술적 차이 등을 고려해 실행 로드맵을 단계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RISC 서버는 경기침체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HP 유충근 부장도 “여전히 국내에서는 x86 서버가 미션크리티컬 환경에는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지난 편견이 있지만, 다른 나라들의 증권거래소시스템은 x86 기반으로 돼 있다”며 “증권거래시스템은 장애가 있으면 안 되는 대표적인 미션크리티컬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닉스나 논스톱 서버를 주로 사용하던 해외의 증권거래소시스템들은 지난 10년 내에 대부분 x86 서버로 변경됐다”며 “이들은 트래픽 폭주에 따라 시스템이 느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x86 기반의 클러스터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x86 서버가 유닉스에 비해 박스당 복구 능력은 떨어지지만, 분산된 시스템에 데이터들이 중복 저장돼 있기 때문에 시스템 장애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시스템은 네트워크 성능이 중요한데 유닉스보다는 x86 기반의 I/O,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업체나 개발자들이 많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유 부장은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이 IT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클라우드는 기본적으로 웹 기반 환경에서 구현된다는 뜻이기 때문에 기존 기술 중심의 사일로 아키텍처는 서비스 중심의 아키텍처로 변경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비정형 데이터의 급증과 슈퍼컴 경제학적 변화 등에 따라 이미 x86 서버는 대세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하드웨어와 서비스 종속에서 벗어나야=델코리아 최주열 부장은 자사의 마이그레이션 사례를 들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델은 분석과 전환, 가상화/통합, 테스팅, 다운사이징 등 5가지의 정형화된 마이그레이션 툴을 만들었으며, 이미 스스로 마루타가 됨으로써 이미 그 효과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데스크톱PC나 노트북 등을 판매하던 델.com의 하루 판매량은 아마존보다 많았을 정도로 상거래 기반 시스템의 성능이 중요했다. 그러나 기존 유닉스 기반 오라클 DB 서버를 자사의 x86 서버인 파워엣지 시리즈로 전환하면서 202%의 투자대비효과(ROI)를 봤다는 설명이다.

최 부장은 “델 스스로도 처음에는 x86에 대한 신뢰가 없었지만, 가상화 등이 부각되면서 마이그레이션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며 “비용이나 시스템 확장성 측면에서 특정 하드웨어나 서비스에 대한 종속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IBM 최병준 과장은 “마이그레이션을 하기로 마음을 먹어도 다운타임 발생시 소요시간과 이를 통한 기술요소의 변경, 바뀐 환경에서의 테스트 등 다양한 우려사항이 존재한다”며 “IBM은 마이스콘(Mi-Scon)이라는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서버 통합도 함께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국내에서도 유닉스 서버 위에서 주로 돌아갔던 데이터웨어하우스(DW)나 DBMS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x86 서버 플랫폼 위에서 구동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x86서버로의 플랫폼 전환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여전히 유닉스 서버 플랫폼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안정성 등은 x86 서버가 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다분하다. 특히 금융권 등의 계정계 업무는 여전히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의 텃밭이다.

아무리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트렌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x86 기반 서버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권과 제조 기업들은 안정성을 이유로 유닉스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향후 몇년 간 유닉스 서버는 소폭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높다.

메인프레임-유닉스-x86으로 이어지는 시스템 계보에서 x86 서버가 국내 시장에서 과연 이러한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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