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SNS 뒷광고 적발‧시정 조치…1위 인스타그램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소셜미디어(SNS) 뒷광고 꼼수가 여전하다. 배경색과 유사한 글자색을 사용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광고 표시를 하거나, 사용자가 ‘더보기’를 클릭한 후에야 광고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숨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 이하 공정위)는 주요 SNS에서 나타나는 후기 게시물 형태 기만광고(이하 뒷광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뒷광고 등 SNS상 기만광고는 광고 접근성이 높아 누구나 쉽게 광고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광고 단가가 저렴한 특성이 있어, 영세사업자(광고주)나 일반인(게시글 작성자) 참여 비중이 매우 높다. 실제 2021년 SNS 후기 광고 게시물 작성자 직업을 조사한 결과 직장인 48.8% 주부 17.7% 전업 인플루언서 8.3% 학생 7.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정위 모니터링 조사에 따르면 위반 의심 게시물 수는 총 2만1037건으로 ▲인스타그램 9510건 ▲네이버 블로그 9445건 ▲유튜브(쇼츠 포함) 1607건 등이다.

가장 많이 위반한 SNS는 인스타그램이다. 인스타그램 경우 표시위치 부적절이 7787건으로 81.9%에 달했다. 특히 모바일 화면에서 ‘더보기’에 의해 가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유튜브 또한 한 눈에 알아볼 수 없도록 설명란에 경제적 이해관계를 표시하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

이에 공정위는 본문 첫 줄 또는 첫 번째 해시태그에 ‘광고’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문구를 작성하도록 수정 유도했다. 유튜브 경우 영상 제목에 표시하거나 ‘유료광고포함’ 배너를 사용하로록 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표시내용’(5330건, 56.4%)과 ‘표현방식’(5002건, 53.0%) 부적절이 주로 나타났다. 이는 광고대행사에서 일괄 제공한 부적절한 배너를 추천·보증인(블로거)이 그대로 사용해 나타난 문제로 파악됐다.

예를 들어, 대가성 후기임을 알리는 문장 내 글씨 색상을 배경과 구별하기 어렵게 설정하거나, ‘상품‧서비스 외 별도의 대가 없이 작성’이라고 해 내용을 불명확하게 하는 식이다. 이에 공정위는 광고대행사들에게 구별 가능한 색상으로 변경하고, 원고료‧제품 등을 받아 작성했다는 문구를 넣어 적절한 배너를 제공하도록 시정 유도했다.

숏폼(short-form)에서도 지난해 총 633건 위반 게시물을 적발했다. 유튜브 ‘쇼츠’는 529건, 인스타그램 ‘릴스’는 104건이다. 숏폼은 평균 1분 미만 짧은 영상 콘텐츠로, 제작이 쉽고 전파력이 크다.

다만, 2021년과 비교하면 ‘경제적 이해관계 미표시’ 게시물 비율이 41.3%에서 17%로 크게 감소했다. 자진시정 건수는 총 3만1064건으로 ▲인스타그램 1만6338건 ▲네이버 블로그 1만2007건 ▲유튜브 2562건 등이다. 공정위는 지속적으로 SNS 모니터링과 사업자 대상 교육·홍보 등을 병행해 업계 내 자율적 법 준수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표시내용 불명확 등 최근 증가한 위반 유형 등을 집중 점검하고 숏폼 콘텐츠 모니터링을 확대하며,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교육 및 홍보할 것”이라며 “화장품과 다이어트‧주름‧미백 보조식품과 같은 건강기능식품 등은 매년 높게 나타나는 만큼, 해당 품목들을 집중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SNS 부당광고를 적극적으로 종용 또는 실제 후기로 위장 등 악의적 위반행위를 한 광고주나 광고대행사에 대해 조사에 착수, 혐의 발견 때 표시광고법에 따라 엄정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