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앞으로 삼성전자는 TV를 더 많이 판매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TV에 얹어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진행된 CES에서 새로운 TV 판매 전략을 내놓았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시청습관에 발맞춰, ‘삼성TV플러스(+)’를 OTT와 같이 다채로운 콘텐츠를 갖춘 채널 플랫폼으로 강화시키겠다고 밝힌 것이다. TV판매량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마련한 자구책이다.

최근 국내외 시장에선 모바일중심의 시청습관이 자리잡았다. 이처럼 모바일을 통한 OTT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TV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세계 TV 시장의 매출은 47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5% 축소됐다. 같은기간 TV 판매량은 9260만4000대로 집계, 역시 전년보다 6.8% 줄었다.

이는 더 이상 제조사가 TV판매를 통한 일회성 수익에만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OTT에 맞서, 자사만의 TV채널 플랫폼인 ‘삼성TV플러스’를 커넥티드TV(CTV)를 통해 선보였다. 광고를 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광고형 VOD(AVOD)’ 콘텐츠를 하나의 TV채널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TV판매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삼성TV플러스에서 발생한 광고매출과 함께 이원화된 수익구조를 가져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당장 ‘삼성TV플러스’의 경쟁력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삼성TV플러스’는 현재 자리잡은 OTT 중심의 시청습관을 바꿀만큼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가?

기자 본인의 경우 삼성전자의 CTV와 모바일을 통해 ‘삼성TV플러스’를 이용한 지 만 1년이 됐다. 하지만 낮은 화질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최근 대부분의 OTT가 풀HD급(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가운데, ‘삼성TV플러스’의 경우 최대 화질은 HD급(720p) 수준이다.

이외에도 시청도중 건너뛰기·배속 등이 불가한 점, 해외 콘텐츠임에도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점들이 불편했다.

그렇다고 ‘삼성TV플러스’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갖췄다고 보기도 어렵다. 25일 기준 약 100개의 채널을 보유 중인 가운데, 일부 채널을 제외하곤 하나의 프로그램이 곧 하나의 채널이었다. 예컨대 채널 561번 ‘꽃보다 남자’에선 하루종일 ‘꽃보다 남자’만이 방영됐다. 그야말로 ‘좀비PP’(콘텐츠 제작노력 없이 하나의 VOD를 계속 재방송하는 채널을 이르는 말)의 향연이었다.

삼성전자는 향후 ‘삼성TV플러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금의 방향성으로는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 업계에선 우스갯소리로 콘텐츠 사업을 하려면 CEO가 ‘콘텐츠 DNA’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영상콘텐츠 사업의 특성을 먼저 이해해야 함을 의미한다. 수백억원을 투자해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도 흥행을 보장할 수 없고, 드라마 한 편당(60분 기준) 70만원을 들여 자막을 제작해 해외에 진출한다고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게 영상콘텐츠 사업이기 때문이다.

광고도 결국엔 경쟁력 있는 콘텐츠에 뒤따른다. 영상콘텐츠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영상콘텐츠 사업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며, 당장은 수익성을 추구하기 보단 콘텐츠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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