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업계의 춘추전국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난 한해 치열한 밥그릇 싸움 속에서 수익을 낸 OTT는 글로벌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유일했다. 일각에선 지금의 추세라면 10년 내 OTT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엔데믹에 본격 돌입하면서 OTT 가입자의 증가세가 이미 크게 둔화한 가운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OTT의 시도와 향후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혁신서비스로 주목받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순식간에 생존 기로에 섰다. 팬데믹 수혜로 가능했던 OTT의 가입자 증가세는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역성장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위한 출혈경쟁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제작비는 더 이상 구독자 기반 수익모델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됐다. ‘지속가능한 성장’이 OTT의 최대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 적자 일색 국내 OTT, 성장 주춤한 해외 OTT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22년 OTT 이용률은 85.4%로, 2021년(81.7%) 및 2020년(72.2%)과 비교해 증가세다. 또한 국내 유료 OTT 이용자 중 60%는 2개 이상 OTT를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뿐만 아니라 국내 OTT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작 OTT 사업자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암울한 실적 때문이다. 수요는 많지만 공급을 위한 비용, 즉 콘텐츠 투자비가 치솟으면서 국내에선 많은 기업들이 적자를 보고 있다. 2021년 티빙은 762억원, 웨이브는 558억원, 왓챠는 248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작년에도 상당한 적자가 누적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국내 OTT만 위기가 아니다. 글로벌 OTT도 그렇다. 2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지닌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3% 감소한 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5500만달러로 전년동기(6억700만달러) 대비 91%나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1년 만에 첫 가입자 감소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더욱이 디즈니플러스와 아마존프라임, HBO맥스 등 글로벌 OTT들의 각축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가입자를 유인하기 위한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비용이 갈수록 늘고 있단 얘기다. 미디어미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구독형 OTT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비는 총 260억달러(약 32조800억원) 이상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 기존 수익모델로 콘텐츠 투자비 감당 못해

국내외 불문 OTT 사업자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결국 수익모델이다. 가입자들을 끌어모아 1인당 1만원 내외 구독료를 받는 지금의 수익모델로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콘텐츠 투자비를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글로벌 OTT들이 속속 광고요금제를 도입한 이유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기존 구독료보다 낮은 월 6.99달러(약 8650원)의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다. 디즈니플러스도 월 7.99달러(약 1만원)의 광고 요금제를 추가했다. 아직 유의미한 가입자 유인을 이뤄낸 것은 아니지만, 향후 광고 요금제가 수익성 하락을 만회할 수 있는 OTT 업계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그에 반해 국내 토종 OTT들은 아직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글로벌 OTT 대비 자본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국내 OTT들로서는 글로벌 진출로 가입자를 해외 시장으로 넓혀 수익모델을 확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최소 1000만 이상의 가입자가 있어야 제작비 회수가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김용희 동국대학교 교수는 “넷플릭스는 국내에 진출할 때 3위 통신사업자와 제휴를 통한 ‘약한 고리’ 전략을 썼다면, 국내 OTT들은 해외에 진출할 때 그 반대인 ‘강한 고리’ 전략을 쓸 필요가 있다”며 “경쟁력 있는 플랫폼 사업자의 번들링을 통해, 무료 또는 아주 낮은 가격으로라도 가입자를 끌어모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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