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100GWh 생산능력 확보 계획 물거품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영국 전기차 배터리업체 브리티시볼트가 파산 위기다. 지난해부터 시달리던 자금난을 해결하지 못한 탓이다. 이에 브리티시볼트와 협력을 약속한 국내 소재·장비 회사들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브리티시볼트는 런던 고등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하고 200여명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브리티시볼트는 지난 2019년 설립된 배터리 스타트업이다. 영국 전기차 산업 아이콘으로 꼽히며 글렌코어, 애쉬테드 등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정부로부터 1억파운드를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영국 노섬벌랜드에 35기가와트시(GWh), 캐나다 퀘벡에 60GWh 규모 기가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고객사로는 애스턴마틴, 로터스 등을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터리 기술력 부족을 드러내며 상용화까지 도달하지 못하자 신규 투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연구개발(R&D) 및 건설 비용이 늘어난 점도 악재였다.

브리티시볼트는 작년 11월 정부에 3000만파운드 규모 선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공정 진행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새해 들어선 매각을 통한 긴급자금 유치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무산되면서 파산신청을 하게 됐다. 이에 따라 브리티시볼트는 특정 업체에 인수되지 않는 한 폐업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관련 포스코케미칼, 씨아이에스, 하나기술 등 브리티시볼트와 직간접적인 계약을 맺은 곳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양극재 공급사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6월 브리티시볼트와 배터리 소재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했다.

향후 대규모 납품 계약은 물론 유럽 내 생산 및 원료·소재 확보를 위한 공급망 구축도 함께하기로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브리티시볼트가 좌초되면서 포스코케미칼이 그려놓았던 유럽 진출 전략에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배터리 제조설비를 만드는 씨아이에스와 하나기술도 브리티스볼트와 이미 거래를 튼 상태였다. 각각 1100억원, 900억원대 공급계약을 맺었다. 씨아이에스는 일부 제작에 돌입했고 하나기술은 관련 부품을 구매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브리티시볼트 여건이 여의치 않은 것을 인지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보류했다는 후문이다. 두 회사는 브리티시볼트 상황을 지켜본 뒤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스웨덴 노스볼트만큼은 아니지만 브리티시볼트도 유럽에서 적지 않은 기대를 받은 것으로 안다. 신생 업체가 배터리 시장에 안착하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제2의 브리티시볼트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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