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⑭] 업의 전환 과제 맡은 IT서비스, SW업계는 경기불황 파장에 주목

2023.01.14 09:33:32 / 이상일, 이종현 2401@ddaily.co.kr,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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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이종현기자] ‘디지털 전환의 동반자’, 올해 IT서비스업체들의 주요 키워드다. 최근 2-3년간 IT서비스업체들은 그룹사의 디지털 전환을 최전방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도전과제가 더 생겼다. 비용절감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당초 삼성, 현대, LG, 롯데 등 대형 그룹사 차원의 디지털 전환 화두에 따라 IT서비스업체들은 이에 대한 수혜가 예상됐다. 

기업 투자 위축, 디지털 전환시장 영향은?=그룹사의 디지털 전환은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을 전제로 디지털 마케팅 고도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영업 및 판매 채널 전환 등의 사업 과제들이 도출됐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의 내부 업무 도입 및 대외 서비스 접목 등의 과제 등도 주요 사업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올해 기업들의 비용지출이 역대급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 놓여있다. 제한된 비용을 통해 최적의 결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IT서비스업체들 역시 고객에게 최적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디지털 전환 과제를 먼저 제시하고 만들어야 하는 ‘디지털 인에이블러’로서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다시 말해 IT서비스업체들은 여태까지 해왔던 사업 모델의 재정립을 요구받고 있다. 즉 ‘업의 재정의’를 통해 IT서비스업체들이 미래 경쟁력을 어떻게 갖춰나가야 할지 기로에 선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요 IT서비스업체들의 신년사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LG CNS 현신균 대표는 업의 본질인 전통 IT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즈니스 영역 확대와 고객 군의 확대, 이 두가지를 고민해 LG CNS의 성장 방안을 구체화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C&C 윤풍영 사장도 회사의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IT서비스 이외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적극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기존에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적 역량에 더해 사업적 컨설팅 역량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고객 중심의 디지털 IT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 역시 업의 본질에 대해 강조했다. 노 대표는 “업의 본질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통해 회사의 전략방향성을 재정립하고 비즈니스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그 결과 웹3.0 시대의 완성형, 메타버스는 글로벌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디지털 생태계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NFT 마켓 '코튼시드'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오토에버가 맡아야 하는 역할과 영역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신사업으로 추진해 온 SW검증·개발환경 사업을 완성하고 전 제품·서비스의 질적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SW업계, 추운 겨울 준비하나?=한편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돌입할 경우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호황기를 누리던 소프트웨어(SW) 산업계가 부침을 겪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악화하는 경기로 인한 피해 사례도 나타나는 중이다. 국내 한 기업은 지난 연말 약 100억원대의 디지털 전환 사업의 취소를 공시했다. 발주사가 일방적으로 사업 취소를 알렸는데, 경기 악화로 인한 투자 축소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계약이 이뤄진 사업 역시 취소되는 만큼 신규 사업의 경우 더욱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추운 겨울이 도래하는 만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공존한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은 전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다. 한국 경제는 2020년 –0.7%로 역성장했다. 이는 1998년 국제금융기구(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그해부터 디지털 전환에 대한 붐이 시작되며 클라우드와 같은 디지털 전환의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들은 유래없는 호황기를 누리기 시작했고, 이는 2021년과 2022년에도 이어졌다.

위기를 맞이한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서, 효율화를 통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등 각각의 이유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국내외 클라우드, SW, 사이버보안 기업 임원들이 올해를 두고 입모아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하는 이유다.

크게 주목받는 것은 비용 최적화다. 클라우드 시장 초창기에는 ‘클라우드가 싸다’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클라우드는 생각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큰 비용 탓에 클라우드 이용율을 줄이고, 최적화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는데 여기서 대두되는 것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핀옵스(FinOps)다.

불경기일수록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도 높아진다. 온프레미스의 경우 장비 구매나 시스템 구축 등 초기 비용이 큰 것에 비해 서비스형 인프라·소프트웨어(IaaS·SaaS)의 경우 쓴 만큼만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다. 

공공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되는 것 역시 기업들로서는 반길 일이다. 클라우드 도입은 정보기술(IT) 인프라에 대한 교체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가 사업들이 생겨날 테고 이는 곧 각 기업들의 실적으로 이어진다. 

다만 클라우드 전환으로 온프레미스에 대한 유지보수 등의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으리라 전망된다. 각 기업들이 유연하게 사업 전략과 체계를 변경하지 않을 경우 기회는 없고 위기인 해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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