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네이버가 700조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친환경 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다. 이미 사우디에 팀네이버 기술력을 소개한 만큼, 네이버는 이번 사업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23일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 테크포럼’ 간담회를 통해 “사우디 네옴시티 건설 초기 단계지만, 미래 스마트시티에서 네이버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으니 열심히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책임리더 또한 “최근 네옴시티가 큰 화제였는데, 네옴시티에 네이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상철 책임리더는 지난 사우디 방문 일정을 함께한 네이버 임원진 중 한 명이다. 앞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대표는 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 주요 임원 및 기술진과 ‘팀네이버’를 꾸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우디 방문 일정에 동행, 지난 6일 ‘한-사우디 혁신 로드쇼’에 참가했다. 강 책임리더 등은 사우디 현장에서 팀네이버 기술력을 소개했다. 이는 네옴시티 수주를 위한 행보다.

사우디 측은 네이버 기술력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네옴시티 방문 때 네이버는 네이버랩스‧클라우드 기술들을 발표했고, 1:1 상담을 계속 진행했다. 정부 관계자들도 다수 찾았다는 후문이다.

강 책임리더는 “디지털트윈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어디에 쓸 수 있고, 어느 업체와 협력할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며 “초기단계지만 네이버 솔루션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구체적 내용은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가 관심을 드러낸 기술은 디지털트윈이다. 디지털트윈은 물리공간과 가상공간을 동기화하고, 똑같은 복제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측위‧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들이 활용되는 분야다. 디지털트윈 적용 분야는 제조업뿐 아니라 농업, 자동차, 항공, 헬스케어, 도시, 건축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스마트도시 분야에서 디지털트윈이 각광받고 있다. 실제, 싱가포르는 도시계획과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도시 전체를 디지털트윈으로 진행하는 ‘버추얼 싱가포르’ 프로젝트 2018년 진행했다. 국내에서도 서울시가 S-맵(Map) 기반 다양한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인구이동과 교통상황, 날씨 등을 표출하고 드론길 구축 및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자율주행자동차 시뮬레이터 개발 등에 이용한다.

서울시 S-맵 프로젝트에 네이버 디지털트윈 기술이 투입됐다. 싱가포르와 단순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금액만 봤을 때 10분의 1 비용으로 완성시켰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17일간 항공사진을 촬영해 30일만에 프로세싱을 마쳤다. 싱가포르는 수작업으로 3D를 구축했으나, 네이버는 항공사진 촬영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버가 네옴시티에 필요한 디지털트윈 기술을 제공하는 데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네이버는 1784에 적용된 디지털트윈 솔루션 ‘아크아이(ARC eye)’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베타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아크브레인, 매핑로봇, 어라이크엠(M) 등 관련 기술 및 디바이스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랩스 백종윤 책임리더는 “네이버 독창적 기술은 대단위 지역을 빠르게 스캔하고 구축해, 데이터를 로봇‧자율주행에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는 데 있다”며 “스마트시티에선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이 빠지지 않으며, 지도 기반 다양한 서비스와 쇼핑‧IT서비스로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포함돼 있고, 전반적 역량을 가진 네이버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도전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새롭게 생겨나는 분야에 일찍부터 좋은 기술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술적 우위를 확장하고 검증하면서 매출도 만들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 책임리더는 “네옴시티를 미래 지향적으로 건설하다 보니, 최신 기술을 많이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랩스‧클라우드 기술은 스마트시티가 지향하는 미래 다양한 영역을 커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디지털트윈 기술은 직접적으로 현실공간 서비스와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 로봇과 자율주행을 떠올릴 수 있다. 일례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하려면 물건을 주문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네이버는 이러한 백엔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구축부터 이용자 서비스까지 전체적으로 다룰 수 있고, 이 모든 기술은 네이버 내부에서 개발한다. 이는 경쟁력으로 강조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네이버는 기술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1784를 통해 스마트빌딩 기술력을 구현한 경험도 있다.

만약, 사우디에서 5G‧6G와 같은 차세대 통신 구축까지 이뤄진다면 이같은 디지털트윈 기술 가속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는 네옴시티 네트워크 관련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네이버가 글로벌 디지털트윈 시장을 주도하는 다쏘시스템, 오토데스크, 지멘스 등과 경쟁해 네옴시티 디지털트윈 사업을 수주한다면, 이는 해외시장 진출에 큰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 중심으로 클로바, 웍스모바일, 웨일, 파파고 등 조직을 통합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임직원에게 “긴밀한 협업을 통해 높아질 기술 경쟁력은 팀네이버 넥스트 포텐(다음 잠재력)이 될 것”이라며 “네이버 기술이 글로벌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일 네이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선 네옴시티와 관련해 “로봇, 클라우드, AI 등 스마트 빌딩 및 스마트 시티 구축과 관련해 네이버 최첨단 기술력을 글로벌 파트너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 계약 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전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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