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그룹 총력→원료 공급망 내재화·속도감 있는 캐파업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 이어 음극재 사업 확장에 나선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한데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소재 수직계열화 작업이 본격화면서 국내외 고객으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진 덕분이다. 배터리 제조사를 넘어 완성차업체와 직거래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양극재 후발주자지만 빠른 ‘벌크업’=지난해 12월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사(JV) ‘얼티엄캠’을 세우기로 했다. 배터리 소재사가 자동차 회사와 JV를 설립한 최초 사례다. 양사는 캐나다 퀘벡에 3만톤 규모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현재 부지 조성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4년 6월 완공 2025년 양산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케미칼은 GM과 두 차례 계약을 통해 약 22조원에 달하는 양극재 수주를 따냈다. 최근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회동한 포드, 북미 전기차 선두업체 및 스타트업 등이 양극재 관련 잠재적인 JV 또는 빅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리튬 공장

양극재 시장에서 포스코케미칼이 주목받는 건 원료 공급망과 투자 여력이다. 우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원자재법(RMA) 등으로 광물 내재화 및 생산 현지화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포스코홀딩스 주도하에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다.

광산 및 제련 시설 투자와 폐배터리 사업화를 통해 리튬, 니켈 등을 직간접적으로 조달하는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최근 배터리 제조사 및 완성차업체에서는 양극재 품질만큼이나 소화 물량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수년 뒤 양극재 공급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급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지상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30년 양극재 생산능력(캐파) 61만톤을 목표로 국내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계획이 변경되고 있어 캐파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기업 계열사인 만큼 자금 조달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해 현실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음극재도 완성차업체 JV 설립할 듯=이제 시선은 음극재로 향한다. 양극재의 경우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 복수의 국내 기업이 활약하고 있으나 음극재는 포스코케미칼을 제외하면 미미하다.

해당 분야는 중국 쯔천, BTR, 샨샨 등과 일본 미츠비시, 히타치 등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음극재 원료인 흑연 시장까지 장악 중이다. 포스코케미칼도 흑연 상당량을 중국 칭베이, 하이다 등으로부터 수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 포스코케미칼에 관심이 쏠린 건 역시나 IRA 여파다. 미국 중심으로 탈(脫)중국 움직임이 거센 상황에서 포스코케미칼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작년 1월 탄자니아 흑연 광산을 보유한 호주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하고, 포스코케미칼은 자회사 피엠씨텍을 통해 인조흑연 음극재 원료 침상코크스를 제공받고 OCI와의 JV에서 음극재 중간소재 피치를 내재화하는 등 중국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 1일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는 “미국 완성차업체 3사와 음극재 납품 계약을 논의 중”이라며 “대상으로 밝히기는 어려우나 JV도 생각하고 있다. 음극재 사업 성장을 기대해도 좋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말한 회사는 GM 포드 스텔란티스로 추정된다. 이들과 음극재 JV가 현실화하면 양극재만큼이나 이례적이다.

포스코케미칼-OCI 합작사 피치 공장 조감도

포스코케미칼은 기존 천연흑연 음극재에 이어 저팽창 음극재, 인조흑연 음극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도 넓혀가고 있다. 저팽창 음극재는 천연흑연 기반으로 소재 구조를 판상형에서 등방형으로 개선해 팽창률을 낮추고 급속충전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천연 대비 내부 구조가 균일한 인조흑연 음극재도 양산을 앞두고 있다. 경북 포항 공장에 1단계 투자(8000톤)가 단행됐고 고객사 승인을 거쳐 내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연이어 2단계 투자(8000톤)도 이뤄진다. 추후 생산라인은 북미 지역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인조흑연 음극재 투자가 유력하다. 아울러 차세대 소재로 불리는 실리콘 기반 음극재 사업화도 속도가 붙었다.

민 대표는 “글로벌 배터리 회사들이 양극재보다 음극재를 구하기 어려워한다”면서 “양극재만큼이나 생산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포스코케미칼이 발표한 2030년 음극재 캐파는 32만톤이다. 향후 추가 투자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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