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가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국정감사를 진행한 가운데 시작부터 황당한 혼선을 빚었다.

과기정통부가 의원들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보고자료를 종이문서가 아닌 컴퓨터 파일로만 제공한 게 문제였다. 의원들은 컴퓨터 파일이 익숙하지 않다며 장관을 질타했고, 결국 장관이 나서 사과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국정감사 현장에서 조승래 간사는 과기정통부 측의 업무보고 도중 “업무보고 자료를 (종이문서 형태로) 현장 배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각 의원들 자리에 배치된 노트북을 통해 업무보고 자료가 파일로 업로드된 상황이었지만 일부 의원들은 해당 파일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변재일 의원은 “디지털은 전달 과정에서 효율성이 있지만 결국 사람이 보는 건 아날로그”라며 “페이퍼(종이)로 제공됐으면 앞뒤 전체를 볼 수 있는데, 그때그때 화면을 보다 보니 내용을 파악하고 따라가는 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본인이 착용하고 나온 갤럭시워치를 들며 “디지털시계도 아날로그식 화면으로 보고 다닌다”며 “프로세싱은 디지털이지만 아날로그로 하는 것이 디지털 정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권성동 의원도 말을 보탰다. 권 의원은 “젊은 사람들은 익숙할지 몰라도 50대 60대는 (파일을 보는 게) 굉장히 어렵다”며 “인사말은 (종이로) 인쇄해서 주고 정작 중요한 업무보고는 인쇄를 안해주고, 장관 들어요”라며 호통쳤다.

‘넛크래커’라는 단어도 문제가 됐다. 이날 이종호 장관은 인사말 중 “기술환경 측면에서 주요국간 기술패권 경쟁으로 다시금 넛크래커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발언했는데, ‘넛크래커’라는 단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왜 어려운 말을 쓰냐”며 질타했기 때문이다. 넛크래커는 한 나라가 선진국보다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후발 개발도상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을 지칭할 때 쓰인다.

권성동 의원은 “인사말도 우리 같이 무식한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게 해놨다”며 “나만 넛크래커 모르는 줄 알았는데 박성중 의원도 모르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많이 공부하고 배운 사람만 이해할 수 있게 하면 어떡하냐”며 “일반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게 풀어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호 장관은 결국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 발언을 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불편끼쳐드려 죄송하다”, “유의하겠다” 등 수 차례에 걸쳐 사과를 전했다. “넛크래커와 역넛크래커가 무엇이냐”는 정청래 위원장 질문에 직접 설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승래 의원은 “디지털을 활용하건 아날로그로 하건 실제로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려면 분류체계를 정확히 해야 한다”며 “오늘 이 상황은 분류체계가 엉망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두현 의원은 “노파심에 말하지만 (컴퓨터 파일을) 몰라서 내놓으라는 게 아니라, 어느 것이 조금 더 편리하고 익숙하냐는 것의 문제”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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