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창간⑧] 금융권 메타버스 및 NFT 어디까지 왔나?

2022.09.28 09:53:47 / 이상일 2401@ddaily.co.kr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금융사들의 메타버스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선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은행들이 이른바 ‘디지털 전환’은 물론 ‘탈 금융’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핵심은 소비자 경험을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XR)과 결합시켜 극대화되고 최적화된 디지털 고객 경험(Digital Customer Experience, DCX)을 제공하는 것이다. 마침 디지털 고객 경험은 금융사들이 미래 경쟁력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다. 

금융거래의 주도권이 계좌기반의 은행에서 빅테크 기반의 플랫폼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메타버스’라는 테스트베드를 은행들이 어떻게 소화하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미래 디지털 뱅킹 시장의 판도도 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메타버스와 불가분의 관계인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과 함께 디파이(DeFI)라는 금융사로선 기존 금융업의 본질을 깨는 새로운 혁신도 요구받고 있다. 

실제 미래 금융고객이라 할 수 있는 MZ세대들의 경우 메타버스에 대한 적응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도 하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온라인상에서 형성된 약 25만 건의 버즈를 대상으로 M세대와 Z세대 각각 연관어 상위 20위 키워드를 분석했을 때, M세대는 ▲사회 ▲투자 ▲미래 등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특성을 주로 나타냈으며, Z세대는 ▲플랫폼 ▲활동 ▲콘텐츠 ▲메타버스 등 미디어의 변화에 적응력이 높으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재미를 추구하고 있었다.

재미는 미래 사회를 규정하는 요소 중 하나다. 최근 BC카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내 친환경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체험 맵을 오픈했다. ‘고객과 함께 탄소 감축 실현’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번 친환경 활동은 메타버스 게임 체험 후 현실 보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메타버스에 입장하면 경작지를 배정받고 ‘농장지기 B씨’ 안내에 따라 저탄소 농법으로 벼농사를 지으면 된다. 경작 미션은 시작부터 종료까지 최대 30분 정도 소요되며 참여 보상으로 ‘탄소 크레딧’을 제공한다. 탄소 크레딧을 받은 참가자는 메타버스 내 쌀 교환 이벤트 게시판에 응모해 실제 저탄소 농법으로 재배된 쌀 8kg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메타버스를 통해 실제 생산과 판매-지불로 이어지는 현실 금융 시스템과 유사한 형태의 공급망을 경험해보는 셈이다. 궁극적으로 향후의 메타버스 금융은 메타버스 세계 안에서는 물론 바깥 세상까지 아우르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NFT 및 메타버스 (Metaverse) 동향 및 금융업에 대한 시사점’을 발표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파이낸스경영학과 강형구 부교수는 “게임과 창작 경제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 메타버스는 주류가 되기 어렵다. 경제활동을 위해서는 금융이 필요하다. 소형 메타버스와 다른 메타버스나 생태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경제블록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디파이는 이의 기반이 된다”라고 밝혔다. 
  
토큰 1개당 각각 다른 가치를 가진 디지털 자산을 의미하는 NFT는 메타버스와 성장 궤도를 같이 하고 있다. 메타버스 내 경제 시스템을 지탱해주고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 거래하기 위해 NFT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NFT 시장조사 기관 논펀저블(NonFungible)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NFT 총 거래액은 176.9억 달러로 전년대비 무려 200배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 메타버스 전략과 관련해 신한은행은 쏠(SOL) 프로야구 메타버스 서비스인 ‘쏠 베이스파크' 등을 구축했다. 신한은행의 메타버스 영업점에서는 일반 영업점처럼 예금과 적금 가입, 대출, 가상투자 등의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신한은행은 LG유플러스, 맘모식스와 함께 숙명여자대학교 메타버스 캠퍼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제1호 메타버스 캠퍼스를 구현하기로 했다. 또 신한은행과 KT는 미래 성장 디지털 전환(DX) 사업 협력 차원에서 핀테크 동맹을 맺어 통신과 금융의 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시장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과 통신이 융합된 공동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플랫폼 구축 연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공동경제 시스템은 오프라인의 포인트와 연동할 수 있어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 결제와 회원 간 가치 이전 등이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NH독도버스'를 발표하고 독도 생활체험부터 미션, 게임까지 다양한 체험과 메타버스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농사와 낚시, 침입자 물리치기 등의 다양한 미션 수행 보상으로 메타버스 지점에 예치할 수 있게 하고 생활금융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음악 콘텐츠 기반의 메타버스뱅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블록체인 메인넷, 음악 NFT, 디지털 자산 유통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은행 혁신점포 및 메타버스 운영 실태와 은행업에 미치는 영향 연구’ 조사에서 금융경제연구소 금융정책실 강다연 연구위원은 “은행권 메타버스 도입은 기존 은행 고객 기반과 경험에 메타버스 등의 신사업 연계를 통해 금융특화서비스 및 금융교육, 블록체인 은행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대가 시도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메타버스 산업 자체가 아직 개발 단계로 개인정보 및 사업자 정보에 대한 법적 규제가 정비 되어있지 않고 메타버스 내 디지털 재화 및 NFT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상태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활용에 대한 기술력을 홍보하고 있지만, 규제 정비 없이는 금융서비스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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