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낙태했는지 몰라"...美 '익명모드' 앱까지 등장한 이유

2022.09.15 10:56:17 /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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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법원의 ‘낙태 의심’ 고객 데이터 제출 요구 피하고자
-데이터 출처만 가리는 웹 표준 구현...‘개인 맞춤 서비스’ 그대로 제공

출처: 플로(FLO)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월경주기 추적 및 여성 건강관리 어플 ‘플로(FLO)’가 이름, 이메일, IP주소를 연결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익명 모드’를 출시한다. 

14일(현지시간) 기술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플로는 “건강 앱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새로운 표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미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함으로써 임신 중지권은 각 주 정부와 의회의 권한이 됐다. 이후 플로와 같은 건강 추적 앱 기업들은 낙태가 의심되는 여성의 기소를 위해 고객의 민감한 데이터 정보를 제공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즉, 개인을 특정화 할 수 있는 정보를 애초에 수집하지 않는 플로의 이번 결정은 향후 고객과 정부 간 분쟁에서 아예 ‘손을 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플로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로만 부게프는 “세상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라며 “이를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플로 앱의 익명 모드 화면. 출처: 플로(FLO)


한편, 플로 측은 사용자의 식별 정보를 삭제하면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플로의 강점은 개인 맞춤 서비스인데, 사용자의 휴대폰에서 클라우드 서버로 데이터를 보내면 일반적으로 IP 주소가 기록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lo는 웹 인프라 회사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와 협력하여 ‘Oblivous HTTP’로 알려진 새로운 웹 표준을 구현했다. Oblivous HTTP는 앱 사용자와 플로간에 암호화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릴레이 서비스를 사용하여 데이터 콘텐츠를 IP 주소 정보에서 분리한다. 

그렇게 되면 플로는 데이터가 무엇을 포함하고 있는지 알 수 있지만 그 출처는 알 수 없게 된다. 데이터를 이용한 역추적이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익명 모드에서 사용자는 여전히 개인화 맞춤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다만 기존의 기능을 그대로 이용하진 못한다. 대표적으로 건강 상담원과의 채팅,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결, 새 휴대전화로의 데이터 연동 등의 기능은 제외된다. 

플로는 “제한된 기능에도 불구하고 익명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수백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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