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 바이든 행정부, 中 배제 노골화…샌드위치 신세 韓 기업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향후 시장 반등에 따른 미래 수요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양사의 공통점은 또 있다. 신규 투자가 한국과 미국에 이뤄지는 부분이다. 미·중 분쟁 여파로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이 배제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9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오하이오주 인텔 반도체 신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미국으로부터) 세금을 지원받는 기업들이 공급망을 훼손하는 중국에 투자하지 않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지원법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에는 미국의 보조금 및 지원금 혜택을 입은 업체는 중국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지 못하도록 하는 안전장치(가드레일) 조항이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은 반도체 관련 소프트웨어(SW), 설비 등을 수출 제한하면서 중국 반도체 굴기를 막아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발언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이다.

미국은 주도적으로 중국을 배제하는 칩4 동맹까지 공론화한 상태다. 일본과 대만은 적극적인 가운데 한국은 난처한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홍콩 포함 약 60%)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계현 사장은 “미·중 갈등으로 사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런 시장을 놓치기 어렵다”며 “칩4 동맹을 할 때 중국에 먼저 이해를 구하고 미국과 협상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시점에서는 미국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평택, 미국 테일러에 신공장을 짓거나 설립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다음달 국내 청주 M15X를 착공하며 미국 내 첨단 패키징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각각 중국 시안과 우시에 반도체 팹을 두고 있으나 신규 투자 대상지는 아니다.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받는다면 가드레일 조항으로 중국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것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생산라인 공사와 칩4 동맹 등이 본격화하면 중국의 반발은 거세질 전망이다. 수차례 경고 메시지를 날린 만큼 우회적으로라도 보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등 중국과 밀접한 산업계에서는 한숨을 내쉬는 이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으로서는 미국과 중국 둘 다 놓칠 수 없는 국가이자 시장”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두 나라 사이에서 최대한의 이득을 취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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