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P3 공사현장

- 핵심 제조장비 조달 늦어져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가 요원하다.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기간)이 여전히 늘어지는 등 시설투자 일정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도체 수요 하락까지 겹치면서 제조사들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기 평택 3공장(P3) 설비 반입이 늦어지고 있다.

P3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팹으로 꼽힌다. 면적 70만㎡, 길이 700미터(m)로 축구장 25개 크기에 달한다.

P3는 메모리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라인이 함께 조성되는 복합 생산기지로 꾸려질 예정이다. 현재 낸드플래시 라인이 구축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생산 개시한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P3 가동 시기를 2022년 하반기로 설정한 바 있다. 큰 틀에서 달라지지는 않겠으나 세부적으로는 변동이 있었다. 낸드 관련 장비는 지난 3월부터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5월로 살짝 밀렸다. 앞서 언급한 리드타임 확대와 인허가 프로세스 변경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 과정에서 D램과 파운드리 스케줄도 늦춰졌다. 이르면 6~7월에서 각각 9월과 11월경으로 변화가 있었다.

문제는 2분기 들어 메모리 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인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완제품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부분이다. 이로 인해 고객사의 반도체 구매가 감소했고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투자 비용이 대폭 늘어난 변수도 생겼다.

국내외 반도체 기업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시설투자액(CAPEX)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주 M17 건설은 당분간 보류다. 대만 TSMC도 CAPEX 범위를 하향 조정했고 미국 마이크론은 수개 분기를 통해 생산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도 일정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생산라인의 경우 한 번 설립되면 임의로 가동 중단할 수 없다. 따라서 신규 라인을 세울 때는 확실한 수요가 있어야 한다. 전방산업이 불확실한 시점에 무리한 투자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단 D램 설비 반입 시점은 10~11월로 이연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장비업체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와 장비 수급 모두 문제가 생기면서 일정 조율을 안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투자 자체를 취소하는 게 아니라 엄청난 타격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당장 하반기 실적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파운드리는 결이 조금 다르다. 파운드리 산업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선단 공정은 수요가 보장된 영역이다. P3 파운드리 라인 역시 최신 수준으로 맞춰질 예정인 만큼 첨단 공정 경쟁을 펼치는 삼성전자로서는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해외 장비 협력사 등에도 최대한 빠른 납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 등 부품 조달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공급을 앞당기기 쉽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쪽 장비 투입이 내년으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내 시작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P3 관련) 클린룸 등 인프라 투자까지는 어느 정도 마쳤으나 장비 조달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안다”면서 “주요 설비 하나만 없어도 라인 가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딜레이되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투자 규모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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