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진짜 5G’로 불리는 28㎓ 대역은 현재 전국망으로 사용 중인 5G 3.5㎓ 대비 속도 개선 효과는 있지만 막대한 투자비가 필요하고 근본적으로는 초광대역 서비스 수요가 부족하다고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8㎓ 대역에서 각각 800㎒ 폭을 통신3사에 할당했다. 6100억원의 할당 대가를 지급한 통신3사는 그러나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28㎓ 주파수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와 같은 밀리미터웨이브(mm), 초고주파 대역은 전파 도달거리가 짧고 회절성이 약한 등 여러가지 기술적 제약이 있어 고정형 단말에 적합한데다 정작 장비나 단말, 콘텐츠 등 서비스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부는 통신사의 28㎓ 기지국 투자 확대 등을 계속해서 독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부와 통신3사는 28㎓ 대역을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 구축 등에 활용하고 있지만 이외엔 별다른 사업모델(BM)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는 정부의 28㎓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정부는 미국·일본 등 해외 활용 사례를 좀 더 면밀히 살펴 최대한의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해외의 28㎓ 활용은 어떨까.

우선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MWC22’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50개 이상 벤더가 150개 이상의 5G 밀리미터웨이브 지원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며, 2023년까지 출하량은 매년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선 이미 2년 전 28㎓ 등의 밀리미터웨이브 대역을 상용화했다. 미국 버라이즌의 경우, 올해 3월 기준 87개시에 3만3000국의 29㎓ 대역 기지국을 설치했다. 버라이즌 고객의 3분의 1이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며, 밀리미터웨이브 사용이 빠르게 늘면서 2022년 1월 기준 데이터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6% 증가했다.

또, 버라이즌은 지난 2020년 2월 열린 슈퍼볼 행사에서 5G 밀리미터웨이브를 활용, 미국 전역 13개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동시에 스마트폰 증강현실(AR) 서비스로 경기 실황부터 경기 정보 검색, 위치 검색 등의 실감 서비스를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2020년 9월 상용화에 성공한 일본도 주요 역사와 쇼핑센터, 올림픽 개최지 등을 중심으로 28㎓ 주파수에 대한 5G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NTT도코모, KDDI와 같은 주요 사업자들의 공격적 투자로 올 1분기 기준 2만1000개국의 기지국을 구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호주 텔스트라는 26㎓ 대역 1000MHz 폭에 2억달러, 옵터스는 800MHz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텔스트라의 경우, 연결성 확대 작업의 일환으로 이를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MCG) 10만 좌석에 적용하기도 했다.

출처 : 김용희 오픈루트 연구위원 발표 자료

하지만 학계에 따르면, 이같은 해외의 밀리미터웨이브 활용이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5G 28㎓ 주파수 정책 방향 토론회’에서 김용희 오픈루트 연구위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짦은 커버리지와 잦은 끊김, 속도저하 등의 문제로 더 이상의 밀리미터웨이브 대역의 망 확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신 5G 주파수 우선순위를 서브-6으로 정하고 C-밴드(3.7~3.98㎓) 망 구축 확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업체 오픈시그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28㎓ 5G 통신 서비스 평균 접속 시간은 하루 약 7.2분에 그친다.

평균 접속 가능시간은 물론 다운로드 속도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를테면 버라이즌의 경우, 2021월 4월 692.9Mbps에 달했던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2021년 9월엔 오히려 607.2Mbps로 떨어졌다.

일본 역시 NTT도코모 등 통신사 주도로 마치 28㎓ 대역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이지만, 이는 이통사 대리점(판매점)을 중심으로 구축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용 장소는 극히 제한적이다.

NTT도코모의 밀리미터웨이브 이용 가능 지도(아래 그림)를 살펴보면, NTT도코모샵(대리점)을 제외하면 실제 28㎓ 대역을 커버하는 경기장이나 교통시설, 관광/상업시설, 기타 실내외 명소 등은 많지 않다. 즉, 공용망이 아닌 통신사 대리점에서 홍보 목적으로 망을 구축해 놓은 것이 대부분인 셈이다.

이에 일본도 올해 3월 5G 투자 활성화를 위해 총무성 디지털전원도시 국가인프라 정비계획에서 중대역 커버리지 확대를 발표한 상황이다. 결국 이같은 해외사례를 참고했을 때 국내에선 28㎓을 B2B 활용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시된다.

다만 6G로의 기술 진화를 위해선 밀리미터웨이브 활용은 필수적인 만큼, 28㎓을 지원하는 장비와 서비스 등 생태계 확보는 필요하다. 정부도 해외사례를 보다 면밀히 살피고 민관워킹그룹을 통해 28㎓ 활성화를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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