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카카오 사측과 노조 ‘크루 유니언’이 지난 27일 만났다. 카카오 사측에서는 김성수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과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합의가 이뤄진 것은 없다”고 밝혔으나, 당초 예고된 28일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사측과 만난 후 노조는 “우천과 더불어 판교 신사옥 공사로 장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기자회견을 연기한다”고 안내했다.

카카오는 노조 목소리가 나오자마자 발빠르게 자리를 마련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 절반이 노조에 가입했다. 매각 보도가 나온지 단 3일만에 벌어진 일이다. 단체교섭권을 확보하기 위한 구성원 행동이 이뤄진 셈이다. 이는 카카오 계열사 중 과반 노조를 달성한 최초 사례다. 이에 카카오 노조는 전 계열사 임직원 대상 카카오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놓고 협상을 했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MBK파트너스와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대한 의사를 시장에 전한 셈이다.

이로 인해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들의 걱정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각과 관련해 의사결정이 나지 않았으니, 경영진 입장에서는 섣불리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이 직원들과 2시간 이상 간담회를 했으나, 류긍선 대표는 “매각 논의를 진행했던 건 맞으나, 매각 자체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는 말에 그쳤다. 속 시원한 답이 없는 만큼, 구성원도 답답함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던 카카오 입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안이 하나의 방편이 될 수도 있다. 카카오가 겪어온 상생 논란 관련 상당수 지분은 카카오모빌리티에 있다.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정치권 표적이 돼 왔다. 더군다나,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으로 연내 기업공개(IPO)도 불확실하다. 미국계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자금회수 기한은 올해까지다. 연내 상장이 불확실한 데다, 카카오 공동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매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카카오 경영진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계열사를 대거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34개 계열사 중 30~40개 계열사를 통폐합해 100여개 수준으로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은 당시 “CAC가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운영의 비효율, 골목상권 침해, 핵심사업에 벗어난 계열사를 계속 정리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제 카카오는 ‘소통’할 차례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경영진 주식 대량 매도 사태부터 메타버스 근무제 반발 등 여러 악재를 겪었다. 그 사이에서 놓치고 있었던 것은 직원들과 긴밀한 소통이 아니었을까. 다행히 카카오는 빠르게 노조와 만났다. 대화의 물꼬를 틀었다. 이번에야 말로 카카오 새 경영진 강점을 살려, 소통하고 협의해 모두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타개책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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