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양한 전자제품이 우리 곁에서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을 반복했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던 기기가 어느 순간 사라지거나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부활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그 이유를 격주 금요일마다 전달하려고 합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만족스러운 식사 뒤에는 설거지라는 큰 산이 쌓이기 마련입니다. ‘설거지옥’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죠. 이때 식기세척기는 설거지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데요. 국내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보급률은 낮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식기세척기는 1850년 미국의 조엘 휴튼이라는 사람이 특허를 등록하면서 탄생했습니다. 최초의 식기세척기는 나무 손잡이를 통해 접시에 물을 뿌리는 형식이었는데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이라 보급화에는 실패했죠.

이후 1865년 L.A 알렉산더가 또 다른 식기세척기 특허를 냈지만 이 제품 역시 같은 벽에 직면합니다. 1885년 프랑스의 유진 다퀸이 새로운 형태의 식기세척기 발명에 성공했지만 가게나 가정에서 사용할 만큼 보편화되지는 않았습니다.

현대식 식기세척기는 미국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던 조세핀 코크런에 의해 만들어졌는데요. 조세핀 코크런은 평소 집에서 많은 사람을 불러 파티를 여는 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파티가 끝난 뒤 하인들은 많은 설거지에 시달렸는데요. 비눗물 때문에 손이 미끄러져 그릇이 깨지거나 접시의 이가 빠지곤 했습니다.

코크런은 소나기를 통해 식기세척기의 원리를 고안해 냈는데요. 어느 날 야외 파티를 끝내고 접시를 쌓아 뒀는데, 소나기가 내려 접시에 붙은 이물질이 모두 씻겨 나간 걸 보고 기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죠.

우선 코크런은 물이 뿜어져 나오는 구리 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구리 통 내부에 접시를 끼우는 선반을 장착했죠. 마침내 선반에 접시를 두고 상자를 닫으면 상자 내부에서 세제 섞인 물이 뿜어져 나오는 방식의 식기세척기를 고안해 냅니다.

코크런은 이 식기세척기에 대한 특허를 1886년 취득하고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제품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고, 지역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며 판매를 진행했죠. 1893년에는 ‘시카고 월드 페어’에 참가해 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코크런의 회사는 후에 월풀의 자회사인 키친에이드에 합병됐습니다.

미국에서 코크런이 가장 먼저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면, 유럽에서는 가전 기업 밀레가 제품을 내놨죠. 1929년 밀레는 전기를 이용해 가동하는 식기세척기를 출시합니다. 이후 1970년대 들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보급률이 높아졌죠.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식기세척기는 에어컨이나 세탁기와 같은 필수 가전입니다. 보급률은 70%에 달하죠.

국내 보급률은 아직 10%대에 불과합니다. 평평한 접시를 많이 사용하는 서양 문화와는 달리 한국은 볼록한 그릇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볼록한 그릇은 평평한 접시보다 세척이 까다롭죠. 이 때문에 서양식 식기세척기를 사용해도 세척이 수월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식기세척기에 볼록한 그릇도 깨끗하게 닦을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되는 추세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수요도 증가했죠. 오늘날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매직 등 많은 기업에서 제품을 다루고 있는데요. 업계는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이 2019년 19만대에서 2022년 33만대, 2021년 45만대로 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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