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 국산화 이어져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한미정상회담 이후 국내 대기업이 대형 투자 계획을 연이어 내놓았다. 삼성과 SK그룹은 반도체 분야에만 5년간 442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들의 광폭 행보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급망에서 국산 비중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주요 협력사와 핵심 공정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이후로 분위기가 달라진 건 사실”이라며 “해외 소부장과 거래를 안 할 수는 없으나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추기 위해 국내 업체 발굴에 좀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소재 및 부품이다. 일본의 제재 품목이던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등은 일정 부분 내재화가 이뤄졌다. 초고순도 제품은 여전히 일본 점유율이 높으나 토종 기업 침투가 시작된 상태다. 두 소재는 각각 식각과 노광 공정에서 주로 쓰인다. 화학기계연마(CMP) 패드, 포토마스크, 펠리클 등도 국산화 작업이 한창이다.

부품에서는 반도체 기판이 대표적이다. 삼성전기를 비롯해 LG이노텍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등이 연쇄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면서 국내 시장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군까지 출시하면서 일본 대만 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장비 역시 더디지만 성과가 나고 있다. 고무적인 부분은 외산 전공정 설비를 일부 대체한 점이다. 세메스와 에이피티씨는 식각, 원익IPS와 유진테크는 증착 공정 장비를 공급했다. 미국 일본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소부장이 영역을 넓힌 만큼 삼성 및 SK 투자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보인다. 442조원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시설 투자 외에 계열사가 집행하는 금액도 포함됐기 때문에 여러 분야로 낙수효과가 퍼질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 한 임원은 “과거와 달리 국산 제품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당장 외산 비중을 대폭 줄일 수는 없으나 국내 협력사 소재 수준을 높이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품질, 성능 등이 일정 부분 올라오면 한국 기업이 충분히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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