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CJ ENM ‘티빙’과 KT ‘시즌’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과 시즌이 결합되면, 앞서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이 협력해 만든 ‘웨이브’에 이어 국내 두 번째 통합 OTT가 탄생하는 셈이다.

일각에선 그러나 양사의 플랫폼 통합 시너지에 의문을 품기도 한다. 단순히 티빙이 시즌 가입자를 흡수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KT의 경우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시즌이 사실상 ‘계륵’ 처지라는 시각도 많았다.

◆ CJ ENM 티빙-KT 시즌 통합 검토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KT는 최근 각사 OTT 플랫폼 티빙과 시즌을 통합하는 형태의 사업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얼마 전 양사는 CJ ENM이 KT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인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결정하면서 동맹을 본격화했다. 특히 지분 투자를 기점으로 두 회사는 ‘콘텐츠 사업협력위원회’를 결성, 강호성 CJ ENM 대표와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해 협업 속도를 냈다.

당시만 해도 양사의 협력 체계는 주로 ‘콘텐츠 동맹’에 초점을 뒀다. 실제 티빙은 KT스튜디오지니 지분 투자와 함께 ‘콘텐츠 분야 시너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를 공급받기로 했다. 여기에 티빙과 시즌이 결합하게 되면 콘텐츠에 이어 플랫폼 영역까지 긴밀한 결속을 갖추게 된다.

최근 강호성 대표와 윤경림 사장은 직접 만남을 가졌으며, 다양한 분야 사업 협력 방안 중 하나로 티빙과 시즌 통합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상당 부분 조율을 마친 가운데 양사간 지분율 문제 등 막판 협상이 남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현재로선 티빙 가입자가 시즌 가입자를 훨씬 넘어서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다.

◆ 넷플릭스 맞서려면…통합이 정답?

국내 OTT들 간 통합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거대 OTT 공룡들이 규모의 경제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단일 기업 규모로 경쟁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인식에서다. 지난 2019년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이 각자의 OTT ‘푹(POOQ)’과 ‘옥수수(OKSUSU)’를 전격 통합시킨 선례도 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통합 OTT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내에서는 국내 OTT의 해외 진출을 위한 통합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2020년 인사청문회에서 “국내 OTT 3사가 콘텐츠 제작 펀딩 등 힘을 합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궁극적으로 해외 플랫폼 사업자와의 싸움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런 움직임(통합)이 반복되다 보면 국내에서도 좀 더 큰 플랫폼 기업이 만들어지는 최소한의 조건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티빙은 국내 OTT 중 가장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고 KT도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티빙과 시즌의 경우 통합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OTT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보면, 2월 기준 티빙은 약 267만명인 데 반해 시즌은 109만명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물론 양 플랫폼이 통합될 경우 웨이브(341만명)를 넘어설 순 있지만, 단순히 티빙이 시즌 가입자를 흡수하는 정도에 그칠 확률이 크다.

OTT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가입자가 합쳐지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새로운 가입자를 유입시킬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티빙과 시즌이 결합하게 되면 티빙은 KT로부터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을 테고, KT 입장에선 자체 플랫폼 전략을 포기하고 시즌의 출구 전략을 마련한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 “협력방안 중 하나…정해진 것 없어”

한편, CJ ENM과 KT는 티빙·시즌 통합설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KT 관계자는 “두 공동위원장이 다양한 분야 공동 협력 아이템을 발굴하는 일환으로 만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티빙과의 통합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CJ ENM 관계자 역시 “CJ ENM과 KT가 다방면으로 사업협력을 이야기하고 있고 OTT 통합도 그중 하나로 언급되긴 했다”면서 “아직 구체적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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