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전기차 공장 다 빠져나가나' 우려속… 현대차그룹, 2025년까지 '국내 63조원' 투자 약속

2022.05.24 15:09:46 / 변재영 davi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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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변재영 기자]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2025년까지 4년 동안 국내에 63조 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대규모 '국내용' 투자 규모를 공개하는 것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추가로 만들 겠다고 약속하는 등 해외 직접투자 비중이 커지자 국내 자동차업계의 고용불안이 커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현대차 노조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 추가 설립과 관련해 고용불안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또 6.1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내연기관 차량공장을 대체할 전기차 공장 유치가 후보자들간의 주요 공약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위해 현대차그룹은 이날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한국을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 삼고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동차 부품, 철강, 건설 등 그룹사까지 합한 전체 국내 중장기 투자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신규 사업뿐만 아니라 활발한 고객 수요가 유지되는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병행한다.

◆국내 전동화(EV) 등에 16.2조원 투자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EV)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먼저 주력해 해당 분야에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3사는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관련하여 전동화 및 친환경 제품군의 다양화, 제품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 (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 개발 등 통합적인 제품 경쟁력 향상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밖에도 순수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대비해 전용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이를통해 2025년에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체계 아래 개발된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 전용 플랫폼 ‘eS’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 기반인 충전 솔루션, 고객 서비스 등 인프라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소 사업 부문에서는 승용, 버스, 트럭 등 차세대 제품과 함께 연료전지 시스템의 효율 개선 및 원가 절감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전용 부품 연구시설 인프라를 확충할 전망이다.

특히 3사는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모바일 로봇 기술 및 모델 등을 개발한다. 또 로보틱스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에서 사업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실증 사업에 나선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 기체 개발 및 핵심 기술 내재화, 인프라 조성,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에 속도를 낸다.

커넥티비티 분야에서는 차량 제어기술 무선 업데이트(OTA, Over The Air), 제어기 통합, 서버 음성 인식, 위치 기반 개인화 서비스 강화 등 미래 스마트카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차량 제어기 및 라이다(LiDAR)와 카메라 등의 센서를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을 대비한 이중안전기술(Redundancy) 시스템 등과 같은 레벨4 자율주행 요소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로보라이드 등 로보택시와 로보셔틀은 상용화를 대비한 도심 실증 사업을 이어간다.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는 PBV, 로보트럭 및 셔틀 등 디바이스 콘셉트 모델 및 실물 개발을 추진하고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기술을 내재화한다.

또한 선행연구, 차량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도 38조원이 투입된다. 2025년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내연기관 차량 고객들의 상품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 제품군을 최적화하며 모비스는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되는 부품 품질 향상에 지속해서 집중한다.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앨라배마 효과’ 넘어 ‘서배너 효과’ 창출 기대

현대차그룹은 최근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시 발표한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Bryan County) 서배너(Savannah)에 건립될 전기차 전용 공장이 ‘앨라배마 효과’를 넘어 ‘서배너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앨라배마 공장 가동 이전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전 세계 점유율은 2004년 기준 5.1% 이었다. 공장 가동 이후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점유율은 2021년 7.9%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현대차는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 이후 ‘앨라배마 효과’를 크게 뛰어넘는 국내 자동차산업 긍정 선순환의 ‘서배너 효과’가 창출될 것이란 기대다. 

또 국내 전기차 생산과 글로벌 수출 확대, 부품사들의 전동화 전환이 촉진되면서 국내 투자와 고용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공장 이전으로 일자리 줄어?… 현대차 "2004년 이후 오히려 일자리 늘어"

해외공장 이전으로 인해 국내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현대차와 기아차의 직원수는 2004년 8만5470명에서 2021년 10만7483명으로 26%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해외공장 생산 차량을 포함해 전 세계에 판매되는 제품의 연구개발 투자는 국내에 집중돼 미래 기술 개발이 강화되며 연구개발 인력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2007년 5931명이었던 국내 현대차 연구직은 2020년 1만1739명으로 97.9% 증가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지난 2004년 이후의 상황과 앞으로 전기차 시장 중심으로 펼쳐질 2022년 이후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현대차그룹의 63조원의 투자 약속이 얼마나 국내 자동차업계의 고융불안 심리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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