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어 이상훈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자본이 없더라도, 특정 플랫폼을 통해 복잡한 절차 없이 쉽게 온라인쇼핑 사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자리를 잡고, 일정 이상 규모가 된다면 조금 더 확장하고픈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자신의 브랜드를 걸고, 자사몰을 운영하고픈 욕구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플래티어는 이런 분들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이상훈 플래티어 대표)

플래티어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다. 이커머스 플랫폼, 조금 더 가볍게 표현하자면 이커머스를 위한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제작하는 곳이다.

이상훈 플래티어 대표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플래티어를 창업한 것은 2005년이다. 처음부터 창업을 하려던 마음은 없었다. 닷컴버블 이후 근무하던 기업이 어려워졌고, 대표가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당시 동료들이 제게 깃발을 들어주길 원했고, 등 떠밀리다시피 창업하게 된 것이 플래티어(당시 시스포유I&C)”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18년 차

창립 18년 차인 플래티어의 사업은 크게 이커머스 솔루션(ECS) 사업과 통합 디지털 전환(IDT) 사업으로 구분된다. 매출 대다수가 ECS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ECS 사업 중에서도 오픈마켓이나 대기업의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사업을 따내는 것이 플래티어의 핵심 먹거리다.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이라고 하더라도 대상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도 함께 운영하는 대기업의 경우 온-오프라인(O2O) 연동을 고려해야 한다. 플래티어는 롯데마트,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국내 유통 대기업의 종합쇼핑몰 구축 및 O2O 연동을 한 바 있다.

대형 오픈마켓 플랫폼이나 제조사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도 있다. 롯데쇼핑의 쇼핑 앱 ‘롯데온’이나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차량 구매 웹사이트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 등이 플래티어의 대표 레퍼런스다.

플래티어의 매출 대부분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커스터마이징된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지원 데서 발생한다. 특히 대기업 고객 매출은 전체의 60%가량이다.

이상훈 대표는 “이와 같은 사업은 매출 안정성이나 수익성 모두 좋다. 하지만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수요가 많더라도 이를 다 소화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정보기술(IT) 업계가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 우리도 장기적으로 개발자 개개인에게 의존하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솔루션을 판매하는 비즈니스로 전환하기 위해 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중개 플랫폼 위주의 이커머스 시장··· “D2C 확대될 것”

플래티어가 주목하는 것은 소비자 직접 거래(D2C)다. D2C란 개별 사업자가 중개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고객과 직접 거래하는 유형을 뜻한다. ‘자사몰’로 표현할 수 있다. 국내 이커머스의 주류인 다수의 판매자가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는 네이버쇼핑, 쿠팡 등과 달리 D2C는 기업이 자신의 플랫폼을 통해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홈페이지가 D2C 플랫폼이다.

다만 플래티어가 지향하는 D2C는 솔루션 사업 측면의 D2C다. 플래티어가 작년 9월 수주한 ‘더한섬닷컴’이 모범 사례다. 플래티어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함께 여성 의류 제조·판매를 하는 한섬의 온라인 쇼핑몰 구축을 맡았다. 플래티어의 D2C 솔루션 ‘엑스투비(X2BEE)’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의 마테크(마케팅+기술)’솔루션 ‘그루비(GROOBEE)’도 탑재됐다.

D2C라는 측면에서 국내에도 적지 않은 경쟁사가 존재한다. 구독 방식의 서비스 형태로, 쉬운 플랫폼 구축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기업이 다수다. 접근성 측면에서는 플래티어 대비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이상훈 대표는 “이커머스 사업을 하는 이들은 자사의 브랜드를 더 알리고, 또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쿠팡에서 물건을 잘 팔아도, 그 데이터는 물건을 판매하는 본인이 아니라 쿠팡에 축적되지 않나. 이는 플랫폼을 임대해서 쓰는 경우에도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앞으로 대부분의 기업은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코자 하는 니즈를 가지게 되리라 본다. 기존 중개 플랫폼에서 제품을 파는 것에 더해 자사몰을 함께 운영하는, 다양한 채널을 보유하는 형태가 주축이 될 것”이라며 “플래티어는 D2C 플랫폼 구축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많은 사업 기회를 얻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구축만? No, 마테크·CDP로 데이터 분석·활용까지

플래티어의 사업의 주축은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이와 관련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오픈마켓의 플랫폼이든, D2C든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다. 다만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나아가 플랫폼에서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마테크와 고객데이터플랫폼(CDP) 사업이다.

이상훈 대표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고객들의 요청은 ‘나도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고 싶다’, ‘결제수단은 무엇을 쓰고 싶다’ 같은 방향이었다. 그런데 2020년 무렵부터는 ‘우리 플랫폼의 데이터를 보고 싶다’, ‘데이터를 활용하고 싶다’, ‘커머스에 AI를 도입하고 싶다’ 등, 새로운 수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나 AI의 활용 등이 향후 이커머스 플랫폼의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며 “기존 오픈마켓 플랫폼에서 사업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상품의 유무와 가격, 배송의 속도 정도밖에 없다. 운신의 폭이 무척 좁다. 나이키와 같은 브랜드는 오픈마켓에 입점하지 않더라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을 롤모델 삼는 곳들이 늘어나리라 생각한다”이라고 전망했다.

플래티어는 그루비를 통해 플랫폼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최적화하고, 여기에 현재 개발 중인 CDP로 이커머스 플랫폼과 다른 채널에서 얻은 데이터를 취합·분석해 고객 입장에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활용 측면에서는 규모 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 구도에 놓인다. 어도비, 트레저데이터, 세일즈포스 등이 대상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경쟁력이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플래티어의 기술이 글로벌 기업보다 높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어떤 솔루션이 더 활용하기 편하냐를 따진다면 우리 제품이라고 자신한다”며 “글로벌 기업이 할 수 없는 고객지원, 커스터마이징 등이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기능 면에서도 글로벌 기업의 95% 이상은 따라잡았다고 본다. 국내 대기업 다수가 글로벌 기업 제품과 우리 제품을 저울질해 우리 제품을 택했다. 만약 기능이 아예 큰 차이가 난다면 우리 제품을 쓸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플래티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2020년 모우소프트와 합병하며 추가된 데브옵스(DevOps) 사업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커머스 솔루션 사업인 ECS와 달리 IDT 사업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컨설팅 등 기업들의 데브옵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사업 골자다.

이상훈 대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여전히 고착화되지 않은 상태라고 본다. 현재의 중개 플랫폼 위주의 시장이 계속 간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SSG 등 전통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상황이 변할 수 있다”며 “어떤 형태가 됐든 간에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플래티어는 이커머스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기업들이 더 나은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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