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13일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올해 1분기 통신3사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통신사들 표정은 엇갈렸다. SK텔레콤과 KT는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돌며 웃었지만,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쳐 주춤했다. 3사 모두 5G 효과에 힘입어 무선(MNO) 사업에선 선방했다. 이제는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체질개선을 꾀한다.

◆ 올해 1분기 SKT·KT 웃고 LGU+ 울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1분기 실적으로 SK텔레콤은 매출 4조2772억원, 영업이익 43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3.99%, 15.55% 증가한 금액이다. KT는 매출 6조277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을 올렸다. 전년보다 각각 4.1%, 41.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2년 만에 최대다. LG유플러스는 나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0.2% 떨어진 3조4100억원,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2612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줄어든 LG유플러스는 단말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단말 수익은 전년동기보다 12.3% 줄어든 6358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말 모바일 관련해 일부 기간이 경과했던 단말 평가감을 진행했고, 그 결과 전년도 초 평가감으로 반영됐던 사항이 매출에 환입돼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신규 플래그십 단말 출시가 지연된 영향도 있다.

◆ 무선 사업이 실적 끌고 신사업이 민다

사업별로 보면, 통신3사 모두 본업인 무선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LTE 대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가 확대된 덕이다. 통신3사 5G 가입자는 올해 1분기 기준 2286만명이다. 이에 힘입어 SK텔레콤은 무선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2% 늘어난 2조5870억원을 기록했다. KT의 경우 텔코(TELCO) B2C 매출로 2조3535억원을 달성, 전년보다 1.2% 성장했다. LG유플러스도 전년대비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무선 사업에선 1.3% 오른 1조5182억원 매출을 올렸다.

무선 ARPU는 통신3사 모두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 무선 ARPU는 전년보다 0.6% 오른 3만401원이다. KT 무선 ARPU는 3만2308원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LG유플러스 무선 ARPU는 2만9634원으로 전년보다 4.2% 줄었다. ARPU가 높은 5G 가입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낮은 사물인터넷(IoT)·세컨드디바이스 등 회선이 늘며 전반적인 ARPU를 낮췄다.

통신3사는 이번 실적에서 나란히 성장 사업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디지코(DIGICO)로 명명한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의 전환 선언 3년차를 맞은 KT는 탈(脫)통신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디지코B2B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10.5% 오른 5396억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여기에는 AI·뉴비즈(New Biz) 사업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AI컨택트센터(AICC) 사업 등 대형 핵심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한 결과다. 또한 KT는 올해 AI 로봇을 서비스 로봇에서 방역 로봇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클라우드·IDC 사업에서 역시 전년대비 14.7% 성장률로 1244억원 매출을 냈다. 앞서 KT는 디지털인프라 전문기업 ‘KT클라우드’를 출범, 급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냈다.

SK텔레콤도 엔터프라이즈 매출(3609억원)이 1년 전보다 17.4% 상승했다. B2B 사업 신규 고객 수주 확대 및 데이터 트래픽 증가 효과가 더해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오픈한 가산·식사 데이터센터에 이어 차기 데이터센터도 준비 중이다. 또한 이동통신 새 먹거리로 주력 중인 구독서비스 ‘T우주’와 AI,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결합한 이른바 ‘아이버스(AIVERSE)’ 사업도 대폭 확대한다. 이프랜드의 경우 해외 유수 통신사들과 글로벌 진출을 협의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업인프라 부문에서 전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동기 대비 6.7% 성장한 3624억원 매출을 냈다. IDC와 솔루션 사업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13.7%, 14.7%로 역시 두 자릿수 견조한 성장세를 이었다. 특히 B2B 신사업의 고성장이 주목된다.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의 경우 목표 대비 110%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B2B 신사업 확장을 위해 제휴나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고려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미디어 사업도 효자 노릇을 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부문에서 전년보다 6.1% 늘어난 1조260억원 매출을 냈다. IPTV 가입자도 4분기 연속 순증했다. KT는 디지코B2C(미디어·모바일플랫폼) 부문에서 5493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7% 성장률을 보였다. 역시 꾸준한 IPTV 가입자 증가로 IPTV 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포함한 스마트홈 부문에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9.7% 증가한 5816억원 매출을 거뒀다.

◆투자는 늘리고 마케팅비용은 줄였다

비용 측면에서는 설비투자비(CAPEX)를 늘리되 마케팅비용은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5G 커버리지 품질 제고를 위해 또 정부의 5G 투자 압박으로 인해 통신3사는 각각 전년 수준 이상의 5G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SK텔레콤 1분기 CAPEX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합산 2794억원으로 전년동기(2204억원)보다 26.8% 늘었다. KT도 1분기 CAPEX로 3464억원을 집행해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율을 나타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1분기 CAPEX 규모는 362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8% 줄었다.

마케팅비용도 감축 추세다. 통신3사는 5G 상용화 초기인 2019년 2분기만 해도 대대적으로 마케팅비용을 투입하며 출혈경쟁을 벌였으나, 최근에는 수익개선이 요구되면서 비용절감에 나선 상황이다. SK텔레콤 1분기 마케팅비용은 74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5% 더 줄였다. 이는 5G 도입 이후 최저 수준이다. KT도 전년보다 6.7% 줄어든 5732억원의 판매관리비(마케팅비용)를 썼다. LG유플러스만 마케팅비용으로 5886억원을 투입, 전년보다 7.4% 더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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