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4분기 컨콜 이어 올해 1분기 컨콜서 IP 침해 대응 재차 강조
- 中, 다이아몬드 픽셀 기술 유출 시도…애플, 공급망 다변화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력 유지를 위해 지적재산권(IP) 카드를 꺼내든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하고 OLED 분야까지 빠르게 추격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부사장은 지난 28일 열린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축적된 IP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OLED 기술을 지키고 정당한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조치를 강구하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 부사장은 지난 1월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특허 사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 70%대를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압도적 선두지만 불과 2~3년 전만 해도 90% 이상이었음을 고려하면 경쟁사 기세가 만만치 않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애플 공급망이다. 과거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OLED 패널을 독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애플로부터 위약금을 받았다. 지난 3년 동안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예약 물량을 가져가지 않아 보상금 명목으로 비용을 지불했다. 총 2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를 지속했다. 2019년부터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납품을 개시했다. 중국 BOE는 ‘아이폰13’ 시리즈부터 발을 들였다. 전작에서는 리퍼비시용으로 제한적이었으나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4’ 시리즈부터는 초도 물량을 공급한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물량을 최대한 분산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제품에서 LG디스플레이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을 적용한 OLED를 제공하게 된 것이 단적인 예다.

분위기가 변하자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사와 기술격차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행사에서 최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언더패널카메라(UPC), 홀 디스플레이, 터치 내장 기술, LTPO 등 기술 혁신으로 경쟁 패러다임을 양적에서 질적으로 전환했다”며 “경쟁사와 격차를 유지하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IP 보호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부터 다이아몬드 픽셀 관련 상표 등록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10여개국에 출원한 상태다. 다이아몬드 픽셀은 지난 2013년부터 적용된 것으로 적색(R) 녹색(G) 청색(B) 픽셀을 45도 대각선 방향의 다이아몬드 형태로 구성한 기술이다. 인간의 망막이 G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 착안해 G 소자를 작고 촘촘하고 늘려서 구성하기도 했다. 현재 스마트폰용 OLED에만 적용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에서 다이아몬드 픽셀 기술 유출을 시도한 것으로 안다. 이미 LCD 등에서 핵심 노하우가 새어나간 적이 있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본격적으로 방어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후발주자의 기술 무단 도용을 막겠다는 의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등 고객사에 자체 OLED 특허를 부당 사용한 제품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시점에서 특허소송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두 차례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고객사 또는 경쟁사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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