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문화재청>


그동안 다양한 전자제품이 우리 곁에서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을 반복했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던 기기가 어느 순간 사라지거나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부활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그 이유를 격주 금요일마다 전달하려고 합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과거 영상이나 사진을 살펴보면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그 시절 가정에서는 옷 세척을 담당하는 건 세탁기 대신 손빨래였는데요. 추운 겨울에 방망이를 두드려 가며 빨랫감을 뒤척이는 풍경은 그 시절 단골 장면이었습니다. 그렇지만 1980년대부터 이런 모습은 확 달라집니다.


◆1.8㎏의 백조 세탁기…1980년대 들어 성장 가도=국내 첫 세탁기는 1969년 5월 LG전자(당시 금성사)가 출시한 ‘WP-181’입니다. 국가등록문화재에 등재되기도 한 제품인데요. 제품의 또 다른 이름은 ‘백조세탁기’입니다. 세탁 및 탈수 기능이 별개로 된 2조 수동식 구조로 용량은 1.8킬로그램(㎏) 이었습니다. 10㎏ 이상이 일반적인 요즘에 비교했을 때 10배 가까이 차이가 났던 셈이죠.

세탁기가 사치품으로 여겨졌던 시기였기에 백조세탁기는 출시 직후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기존 LG전자는 1500대 생산을 계획했으나 이에 한참 못 미치는 195대만 생산한 뒤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죠.

<출처=삼성전자>


이후 3년 뒤인 1971년 다시 2kg 용량의 ‘WP-2005’를 개발했습니다. 그해 LG전자의 세탁기 생산량은 백조세탁기보다도 적은 49대에 그쳤지만 3년 뒤인 1974년에는 2만대 돌파에 성공합니다. 백조라는 이름에 맞게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는데요. 삼성전자 역시 1974년 2kg 용량을 갖춘 첫 번째 세탁기 ‘SEW-200’를 선보이며 세탁기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80년대에 들어 국내 세탁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 가도를 밟았죠.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79년 국내 세탁기 보급률은 11%에 불과했지만 5년 뒤인 1984년에는 30%, 1989년에는 이보다 두 배가 넘게 성장한 65%를 기록합니다. 1993년 91%를 달성한 뒤 쭉 90%가 넘는 보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조사된 2013년의 경우 보급률이 98%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美 세이프가드 사태에도…굳건한 국산 세탁기=국산 세탁기는 국경을 넘어 세계 여러 국가로 뻗어나갔습니다. 그렇지만 매번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와 관련해 2018년부터 미국 사이에서 불거졌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논란을 빠뜨릴 수 없는데요.

세이프가드는 특정 상품 수입이 갑자기 늘거나 수입 업체가 과도하게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미국 제조업체가 피해를 볼 경우 수입 업체에 가하는 조치입니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주장으로 2018년 1월 트럼프 행정부는 가정용 세탁기 및 태양광 전지・모듈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승인했죠.

세이프가드가 발동한 뒤 국내 세탁기 대미 수출 대수는 2017년 45만2000대에서 ▲2018년 24만4000대 ▲2019년 20만3000대 ▲2020년 21만6000대로 20만대 가량 줄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고 4년 뒤인 2022년 2월에야 승소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세이프가드 발동 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미국 내 세탁기 제조 공장을 마련해 미국 판매 물량 대부분을 미국에서 생산했죠. 이와 같은 대응으로 큰 타격은 면했죠.

이제는 집안에 세탁기가 없는 집을 찾아보기가 더 어려운데요. 가정 내 옷들의 오랜 친구인 세탁기는 인공지능(AI)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스스로 옷 종류를 파악하고 세제 양을 조절하는 등 더욱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류관리기까지 탄생하면서 좀 더 쾌척한 옷 관리를 할 수 있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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