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여년 줄곧 지적했던 문제다. 일본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부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육성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유망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지난 3~4년간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특명은 신성장동력 확보였다. 2020년 전후로 주요 고객사 투자가 축소한 영향이다. 중국 시장으로 일정 부분 만회했으나 큰 폭의 실적 확대는 쉽지 않았다. 이 시기 주목받던 배터리 분야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반도체와 달리 상대적으로 대면적 제품을 다룬다는 점, 설비 구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사업 전환이 수월했다.

2007년 설립된 나인테크는 성공적으로 매출처 다변화를 이뤄낸 곳으로 꼽힌다. 지난 18일 경기 평택 본사에서 만난 나인테크 관계자는 “배터리 매출 비중이 60~70%로 올라왔다. 중장기적으로 8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를 이끄는 박근노 대표는 LG디스플레이 디엠에스 등 출신이다. 사업 초기 자동화 및 물류 설비를 공급했다. 2009년부터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공 장비를 개발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현재 주력 상품은 진공·N2 이송 장비와 기판 세정 장비(Wet Station)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업체 등과 거래 중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을 기반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2010년대 중반부터 변신을 시도했다. 규모 유지가 아닌 퀀텀 점프를 위한 결정이었다. 2016년 배터리 라인 세정 장비를 시작으로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 제안으로 배터리 제조장비 개발에도 착수했다. 여러 콘셉트를 논의하다가 완성한 것이 라미&스택(L&S) 장비”라고 설명했다. 메인 고객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제조사다.

나인테크는 2017년 양극 및 음극과 분리막을 붙여 정렬하는 라미네이션 장비, 2018년 해당 소재를 담은 매거진을 쌓는 스태킹 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이를 결합한 L&S 설비를 납품했다.

고객사가 중국과 유럽 등 증설에 나서면서 나인테크 장비 수주도 빠르게 늘었다. 첫 해(2016년) 8억5000만원 수준에서 2017년 123억원, 2018년 217억원, 2019년 63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으나 지난해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나인테크는 배터리 장비 라인업 확대도 준비 중이다. 조립 공정에 L&S를 담당하는 만큼 바로 연결되는 탭 웰딩(양·음극에 알루미늄과 구리 탭 부착), 디개싱(파우치 내 불필요한 가스 배출), 패키징 설비 등으로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극 장비, 활성화 장비, 배터리 물류 장비 등도 고려 대상이다.

반도체 분야도 공략에 나선다. 장비보다는 소재에 무게를 둔다. 나인테크는 지난해 9월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 사용되는 ‘포커스링’으로 정부 과제에 참여했다. 실리콘 웨이퍼를 고정하고 플라즈마(기체가 전자와 양전하를 가진 이온으로 분리된 상태) 밀도 유지와 측면 오염 방지 역할을 수행한다. 경쟁사가 쿼츠 소재로 만든다면 나인테크는 세라믹 조성을 새롭게 한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핵심이었던 디스플레이 사업도 신제품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이미 돌돌 마는(롤러블) 패널 관련 장비는 공급 중이며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등 차세대 제품에 대한 설비를 준비하고 있다.

향후 에너지 환경 시장에도 진입할 전망이다. 유해에너지솔루션물질 처리 기술, 폐기물활용 수소생산기술 등 확보에 나선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나 디스플레이 제품군을 늘려 전방산업에 따라 편차가 심한 구조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인테크는 지난해 12월 ‘3000만달러(약 360억원)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직전년도 7월1일부터 당해년도 6월30일까지 세관 기준 수출액과 해외 지사의 매출액 중 국내 본사로 송금한 금액 합산한 수치다. 수출 기업이 신청하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검토 후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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