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주가(株價)는 말 그대로 ‘주식의 가격’이다. 하지만 소중한 돈을 쏟아 부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주가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다.

‘기대와 불안의 교차점’이기도 하고 ‘욕망과 현실의 타협점’이기도 하며, 누구에겐 잊고 싶은 숫자이고, 또 누구에겐 모진 유혹을 견뎌낸 인내의 징표이기도 하다. 

기업 경영진이 주주가치를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되는 절대적인 이유 중 하나다.

18일~19일 이틀간 진행되는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 광풍이다. 공모주 청약이 마치 전 국민 스포츠가 된 듯하다. 워낙 열기가 강하다 보니 주식 계좌를 만들어도 아예 청약 배정 가능성이 ‘0’으로 떨어지는 증권사도 나왔다. ‘따상상’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말은 당연시 돼버렸다.

국내 IPO시장에서 ‘따상상’은 지난 2년간 몇 차례 있었다. 따상상은 기존 공모가 최상단에서 시작해 두 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말한다.

도박이나 로또나 복권을 제외하곤 정상적인 사회 경제시스템에서 이 같은 광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곳은 주식시장이 유일하다.

그러나 ‘따상상’을 기록했던 기업들은 이후 대부분 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렸다. 주가가 지나치게 오버슈팅됐기 때문이다. 당연한 결과이긴 했지만, 기업의 가치는 결국 제자리로 수렴된다.

물론 아직도 오버슈팅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도 있다. 히 ‘따상상’보다 한 단계 더 뛰어넘어 ‘따상상상’을 기록한 기업이 있다. 지난 2020년 7월2일 상장된 SK바이오팜이 그 주인공이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 2019년 11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FDA 판매 허가를 받은 것을 재료로 공모 전부터 이미 기대치가 한껏 치솟았다.

공모가 4만9000원의 2배인 9만8000원으로 장을 시작한 SK바이오팜 주가는 상장 첫날 12만7000원으로 마감하며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상’에 성공하며 상장 후 3거래일 만에 21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공모를 받았다면 무려 340%에 가까운 수익율이다.

그렇다보니 웃지 못할 풍경도 연출됐다. 당시 우리 사주를 배정받은 SK바이오팜 직원 중 일부가 곧바로 시세차익 실현을 위해 퇴사해 버린 것. 퇴사해야만 우리사주로 배정받은 물량을 즉시 처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모럴 해저드라 논란도 있었지만, 지금은 ‘1인당 약 20억원을 챙기고 그때 퇴사한 직원들이 진정한 승자’라는 말을 듣는다. 지난 18일 마감된 SK바이오팜 주가를 보면 왜 그러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날 SK바이오팜 주가는 8만5200원으로 마감됐다. ‘따상상상’ 시절과 비교하면 이미 반 토막 이상 손실이 난 지 오래다.

주가는 어쩌면 후회와 아쉬움의 표식이기도 하다. SK바이오팜 주가는 ‘따상상상’의 추억을 뒤로하고 지속적으로 흘러내렸다. 

더구나 지난해 2월에는 지주사인 SK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SK바이오팜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기존 14만원~15만원대를 오갔던 주가가 12만원대로 폭락해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이 폭발하기도 했다. 대주주의 블록딜은 주가를 떨어뜨리는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현재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적정한 수준일까. 

꿈을 먹고사는 바이오 종목 특성상 주가가 당장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 다만 객관적 지표만 놓고 본다면 앞으로의 현실보다는 성장성에 기대를 걸어야 할 만큼 여전히 괴리가 있다. 

2021년 기준 매출 예상액이 236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SK바이오팜 시가총액은 무려 6조67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진은 본 기사의 내용과 무관함. <자료사진 DB : SK바이오팜>


물론 SK바이오팜의 성장세는 지속하고 있다. 단지 그 과실의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 아무도 모를 뿐이다.

SK파이오팜은 최근 중국 시장까지 진출함으로써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제약시장에 모두 진출을 마쳤다. 올해 들어서도 긍정적인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지난 13일 SK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표적항암 혁신신약 'SKL27969'의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지금은 오히려 아픈 기억이 돼버린 ‘따상상상’의 추억을 뒤로하고 SK바이오팜이 올해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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