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여년 줄곧 지적했던 문제다. 일본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부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육성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유망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가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차원이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분야가 실적 부진 탈출구로 꼽힌다.

지난 14일 경기 화성 본사에서 만난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배터리 반도체 유통 등 논(Non) 디스플레이 부문을 확대해 지속 성장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있다. 종합장비회사로 거듭나는 단계”라고 말했다.

에스에프에이는 1998년 삼성항공(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이송 기술 등을 바탕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디스플레이 분야 ▲클린 물류 ▲전공정 ▲후공정 ▲글라스 솔루션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수주 비중에서 디스플레이는 75%를 차지했다. 다만 고객사 신규 투자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특정 부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에스에프에이는 신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가장 대표적인 건 배터리 분야다. 배터리 공장 내 물류시스템을 주력으로 한다. 메인 고객사 SK온이 연이어 증설하면서 수주 계약도 잇따랐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외관검사기와 3차원(3D) 비파괴검사기도 판매를 본격화했다. 배터리 화재 이슈로 전수 검사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외관검사기는 검출률 95%다. 비파괴검사기는 GE나 매트릭스 등보다 높은 수준을 갖췄다. 장비 국산화에 기여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에스에프에이는 배터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소재를 쌓는 스태킹, 가스를 방출하는 디개싱 등 공정을 수행하는 설비가 대상이다. 연구개발(R&D) 및 컨소시엄을 통해 대응 가능한 장비 수를 늘려가고 있다. 향후 턴키 수주를 위한 포석이다. 고객사는 SK온 위주에서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로 확대 중이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웨이퍼 이송시스템(OHT) 등을 내세워 성과를 내고 있다. OHT는 웨이퍼가 담긴 통(풉)을 운반하는 제품이다. 공장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웨이퍼를 각 공정 장비로 옮겨 준다. 일본 다이후쿠가 주도하던 장비로 에스에프에이 국산화한 셈이다. 국내 고객사가 본격 적용을 앞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외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웨이퍼 제조사 등으로 거래선이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AI와 예지보전(PdM), 엣지 컴퓨팅 등 적용으로 반도체 설비 성능을 높였다”고 이야기했다. 관련 기술로 최적 경로를 설정해 효율을 향상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유통 분야에서도 에스에프에이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스마트 자동화 설비가 대상이다. 지난 7월에는 이마트24에 지능형 자동분류시스템을 공급했다. 바코드를 인식하지 않고 AI 스스로 제품 종류와 수량을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수년간 자체 개발한 ‘네오 AI 이미징(딥러닝 기반 영상·이미지 판독 솔루션)’을 적용했다. 기존 납품하던 로봇 피킹 시스템 등도 성능 개선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외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분산 효과가 일어났다.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비중은 50%다. 배터리 등 Non-디스플레이 몫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스에프에이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리더라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기술과 노하우를 동시에 보유한 곳은 거의 없다. SI와 장비업체 역할을 한 회사가 할 수 있다는 점은 차별 포인트”라면서 “이런 부분이 배터리 반도체 유통 부문 실적 확대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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