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

- 광물공사, 니켈·구리 광산 연이어 매각
- 배터리 소재, 中 의존도 80% 육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는 ‘K-배터리 발전 전략’을 공개했다. ▲매년 1100명 이상 전문인력 양성 ▲연구개발(R&D) 비용 최대 40~50% 및 시설투자 최대 20% 세금 감면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 사업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명실상부한 배터리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다.”

배터리 산업이 기업 간 경쟁에서 국가대항전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차별적 인센티브를 앞세워 영내 배터리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핵심 광물을 대거 확보하면서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반면 우리나라는 광산을 헐값에 매각하는 등 주요국과 상반된 행보를 보인다. 이미 해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광물자원공사(이하 광물공사)는 33% 지분 보유 중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세계 3대 니켈 광산으로 1억4620만톤이 매장된 곳이다.

아울러 멕시코 볼레오와 파나마 코브레파나마의 구리 광산, 호주 화이옹 유연탄 광산 등도 매각 준비 중이다. 앞서 광물공사는 ▲페루 마르코나 구리 광산(2016년) ▲호주 물라벤 유연탄 광산(2018년) ▲미국 로즈몬트 구리 광산(2019년) ▲칠레 산토도밍고 구리 광산(2021년) 등 지분도 팔았다.

니켈은 배터리 핵심 소재 양극재 원료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3사는 니켈 함량이 90%에 육박하는 하이니켈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니켈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은 톤당 2만달러(약 2400만원)를 상회해 전년대비 약 50% 올랐다. 구리는 일진머티리얼즈 SK넥실리스 솔루스첨단소재 등이 만드는 동박 재료다. 구리 역시 지난 24일 기준 톤당 9582달러로 작년보다 약 2배 비싸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니켈과 구리 등 메탈 수요가 급격히 상승했다. 당분간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필요한 광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기존 보유 광산마저 사라지면서 자체 조달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해외의존도가 확대된다는 의미다.
배터리 경쟁국인 중국은 광산을 쓸어 담고 있다. 중국은 자국 광산은 물론 남미와 아프리카 등지 광산을 사들이면서 글로벌 배터리 소재 생태계를 장악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여전하다. 실제로 지난 22일 중국 저장화유코발트는 짐바브웨 리튬 광산업체 프로스펙트리튬짐바브웨를 4억2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 간 인수전이 치열할 정도다. 현지 최대 리튬업체 간펑리튬과 세계 배터리 1위 CATL은 캐나다 밀레니얼리튬 인수전을 펼쳤다. 간펑리튬이 승리했으나 결과적으로 중국 기업 손에 들어가게 됐다. 이 회사는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광물 80% 내외를 중국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일부 제품은 90% 이상에 달한다. 중국이 제재를 가한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가격을 지속 올리면서 시장을 흔들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 일본이 가한 수출규제와 중국 조치는 파급력이 다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본의 경우 반도체 소재 기업 물량을 자체 소화하기 어려운 반면 중국은 CATL BYD 궈쉬안 등 대형 배터리 제조사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국내 3사가 아니어도 중국 협력사의 거래처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등은 칠레 호주 아르헨티나 등에서 원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정부 주도로 움직이는 중국과 비교하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 정부의 광산 매각이 더욱 아쉬운 이유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정부에서 추진했던 해외자원 개발 사업이 현 정부에서 적폐로 낙인찍히면서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정치 논리가 아닌 경제적인 관점에서 국내 배터리 산업에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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