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트래블룰 시행이 3개월 남은 가운데, 국내 트래블룰 솔루션 개발사들이 본격적으로 참여사 모집에 나서는 추세다. 중형급 거래소를 참여사로 끌어들이는 게 관건인 만큼, 거래소 간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는 업비트 진영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가 다수의 참여사를 확보한 상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량 기준 중형급 가상자산 거래소인 플라이빗이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솔루션 별로 어떤 거래소를 고객사로 확보할지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트래블룰이란 가상자산 전송 시 가상자산사업자가 송수신자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룰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사항이다. 국내에서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내년 3월 25일부터 시행된다.

트래블룰 준수의 필요조건은 거래소 간 정보 공유 시스템이다. 한 거래소에서 다른 거래소로 자산을 보낼 경우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정보를 모두 수집해야 하므로 거래소 간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솔루션 개발사들이 거래소들을 확보하려는 이유다.

국내 트래블룰 솔루션은 크게 두 진영으로 나뉜다. 우선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가 있다. 두나무가 업비트 운영사이므로 베리파이바스프를 쓰는 대표적인 거래소는 업비트다.

베리파이바스프 외에는 ‘코드(CODE)’가 있다. 코드는 ‘4대 거래소’ 중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 코인원, 코빗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개발한 솔루션이다. 코드를 쓰는 대표적인 거래소도 해당 3곳이다.

현재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긴 하나, 두 진영 모두 대형 거래소들이 중심 참여사다. 때문에 거래량이 어느 정도 나오는 중형급 거래소를 추가 참여사로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이 같은 기준에선 베리파이바스프가 앞서있는 상황이다. 선발주자로서 솔루션을 일찌감치 공개한 영향이 컸다. 또 국내 공개 전에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참여사를 모집해 솔루션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람다256은 지난 10월 베리파이바스프를 국내에 공개하고 고객사 모집을 시작했다. 공개 전부터 한빗코가 참여했으며 이후 에이프로빗이 바로 합류했다. 최근에는 플라이빗이 합류하면서 거래량이 어느 정도 나오는 중형급 거래소들을 여러 곳 확보하게 됐다.

베리파이바스프를 택한 이유에 대해 플라이빗 관계자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솔루션을 테스트했기 때문에 빠른 도입이 가능했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내에서도 다수의 참여사가 있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코드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인 내년 1월 초에 테스트를 시작한다. 때문에 참여사 확보가 늦어졌다.

코드 측은 “아직 공개할 수 있는 참여사가 없다. 논의 중인 곳들이 있어 참여를 확정짓는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참여사 확보 외에도 기술력이 향후 두 진영의 차이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앞서 이달 초 코드의 초대 대표를 맡은 차명훈 코인원 대표와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트래블룰 솔루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박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트래블룰 솔루션을 개발할 경우 확장성 및 성능 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블록체인 상 데이터를 암호화하더라도 중간 복호화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차 대표는 노드(블록체인 상 네트워크 참여자) 수가 한정돼 있어 성능 저하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코드는 전 세계 80여개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R3의 코다(Corda)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더리움, 클레이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코다는 미리 협의된 기관만 노드로 참여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다. 프라이빗 형태이므로 개인정보 보호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향후에는 두 진영이 서로 솔루션을 연동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사업적 논의가 수차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코드 기자간담회에서 베리파이바스프와의 연동을 묻는 질문에 “기술적으로는 연동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사업 제휴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풀어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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