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시 기업가치 7조 vs 자본잠식·과점주주 우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내년 기업공개(IP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계 사모펀드가 대규모 단독 투자유치하며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 및 과점주주 우려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다.

20일 컬리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7월 2254억원 규모 시리즈F 투자 유치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번 프리IPO를 통해 확보한 2500억원은 컬리가 그간 받아온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로, 이를 통해 컬리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9000억원을 넘어섰다. 프리IPO를 통해 인정받은 컬리 기업가치는 4조원이다. 지난 7월 2200억원 규모 시리즈F 투자유치를 받을 때만 해도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이었다. 넉달 만에 컬리 기업가치가 60% 이상 증가한 셈이다.

시장에서 컬리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부정적 전망이 혼재한다. 업계에선 컬리 상장시 기업가치가 7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평가한다. 내년 이커머스 ‘대어’로 불리는 SSG닷컴 예상 기업가치(10조원)과도 필적할 만하다.

컬리는 “이번 프리IPO 기업가치 평가엔 창사 이래 연 평균 100% 이상 매출 성장, 올해 말 기준 누적 회원수 1000만명 달성과 재구매율 75% 돌파, 일평균 주문 최대 15만건, 고객 평균 구매금액 및 구매빈도 증가 등이 반영됐다”고 했다. 샛별배송 전국 확장으로 몇 년 내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포함했다.

반면 컬리 기업가치엔 ‘고평가’ 논란도 동시에 따라붙고 있다. 5년째 영업손실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점 때문이다. 컬리 영업손실은 ▲2017년 124억원 ▲2018년 337억원 ▲2019년 1003억원 ▲2020년 1162억원으로 올해 적자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컬리는 설립 이후 결손금만 5545억원에 이르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는 컬리가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 거래소 유치를 위해 올해 4월 발표한 신규 상장 방식으로 신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장성’을 중심으로 적자상태여도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이면 상장 조건을 충족하는 제도다.

컬리는 “상장 과정에서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자본 총계가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충성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이들 한달 구매금액이 신규 고객보다 몇배 높은 모습을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 모습”이라고 전했다.

프리IPO를 통해 김슬아 대표 지분이 더욱 줄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3월 말을 기준 컬리 주요 주주는 ▲세콰이어캐피탈(13.84%) ▲힐하우스캐피탈(12.03%) ▲DST글로벌(10.69%) ▲율러펀드(7.81%) ▲아스펙스캐피탈(7.6%) 등이다. 이 시점 컬리 창업자 김 대표 보유 지분은 6.67%에 불과하다.

컬리 김슬아 대표

이후 시리즈F와 프리IPO로 신규 주주들이 추가되면서 김 대표 지분은 더욱 축소됐다. 특정주주가 발행 주식 절반 이상을 소유해 기업경영을 지배하고 있는 ‘과점주주’ 상황에선 창업자 의지대로 사업을 끌어가지 못하고 경영권이 휘둘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식 대부분을 차익을 바라는 재무적투자자들이 구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컬리 상장 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출구전략을 펼쳤을 때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주요 주주들과 공동의결권 행사 협약 체결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 보유 지분과 외국계 주요 주주 지분을 합쳐 약 20% 이상 지분에 공동의결권을 행사하고 일정 기간 제3자에게 매각하지도 못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컬리는 공동의결권 협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통상 예비심사가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3월 중순 정도에도 상장이 가능하다. 컬리는 “IPO는 이번 투자유치와 상관없이 기존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일정대로 상장이 진행될 경우 유가증권시장에 처음 입성하는 K-유니콘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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