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재료 가격 상승·물류대란 등 코로나19 여파 지속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가 이어졌다. 1년 새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의 대응력은 향상됐으나 외부 리스크는 확대했다. 물류대란으로 인한 원재료 조달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여전한 수요는 향후 사업을 기대케 했다.

◆반도체 투자 역대 최대 규모= 반도체 부족 사태가 1년 가까이 지속하면서 소자 업체는 투자 확대에 나섰다.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반도체 시설투자 금액은 900억달러(약 105조원)에 달한다. 2022년에는 1000억달러(약 117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어서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TEL) 등 글로벌 장비 톱4는 모두 웃었다.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투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덕분이다. 국내 장비사도 분위기는 유사하다. 한미반도체 케이씨텍 주성엔지니어링 유진테크 등은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영업이익률 50%를 넘긴 ASML을 비롯한 주요 업체 수익성이 증대했다.

다만 핵심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점은 부정적이다.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현재 공급망이 장비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부품 공급 부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리드타임(주문부터 납기 기간)이 수개월 길어지고 있다. 반도체 공장 증설에 일부 차질이 우려된다.

소재 업체도 상승세다. 반도체 공정 가스 및 용액과 포커스링 등 소모성 부품 수요는 꾸준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한국 투자가 늘어난 부분이다. 일본 도쿄오카공업(TOK), 유럽 머크, 미국 듀폰 등 글로벌 소재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응 차원에서 국내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을 추가했다. ASML 램리서치 TEL 등 장비 협력사도 마찬가지다.

◆디스플레이 증설 올해 아닌 내년=전방 산업이 노트북 TV 등 수요 확대로 선방한 것과 달리 국내 디스플레이 투자는 미비했다. 중국도 투자 기조는 이어졌으나 예년만큼 대규모 프로젝트는 많지 않았다. 이에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는 배터리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에스에프에이 필옵틱스 파인텍 등 디스플레이 장비가 메인이었던 회사들이 배터리 사업 강화에 나섰다.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올해 말부터 국내외 디스플레이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투자를 공식화한 가운데 장비 발주에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접는(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요 확대로 모듈 라인 증설을 준비 중이다. 이미 협력사들과 논의가 끝난 가운데 장비 주문이 시작됐다. BOE CSOT 등도 중소형 OLED 생산능력 확대를 이어간다. 주요 업체가 8인치 OLED 투자를 예고한 점도 희망적이다.

디스플레이 소재 기업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 전환이 가속화했다. LG화학 삼성SDI 등은 LCD 소재 사업을 매각하거나 축소했다. OLED 소재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이 선전했다. 덕산네오룩스 솔루스첨단소재 피엔에이치테크 등이 미국 유니버셜디스플레이(UDC)·다우케미칼·듀폰, 일본 이데미츠코산·SFC 등 대체를 본격화했다.

◆자고 일어나면 생기는 배터리 공장=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배터리 업계는 분주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중국 CATL BYD, 일본 파나소닉 등이 경쟁적으로 증설을 진행했다. 스웨덴 노스볼트, 프랑스 사프트 등 신규 플레이어 진입도 주목할 만하다.

결과적으로 기존 및 신규 고객사 전반이 시설 투자를 늘리면서 배터리 장비사는 호재를 맞았다. 하나기술 유일에너테크 씨아이에스 피엔티 코윈테크 등 주요 업체 공장은 고객사 장비로 가득 찼다. 수주잔고는 역대 최대다. 다만 물류대란으로 설비 투입이 늦어진 점은 아쉬운 지점이다. 주문 받은 물량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실적에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소재 업체도 장비사와 결을 같이 했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 등 국내 양극재 4사는 사상 최대 실적을 찍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중 40~5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지만 일본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국내 기업이 선방하면서 해외 비중을 줄여가는 추세다. 배터리 3사는 내재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국면 3년차…대응책 마련 필수=팬데믹 여파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소부장 기업의 면역력이 올라가긴 했으나 일부 업체는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화두였던 원재료 가격 상승, 물류대란, 출장 제한 이슈가 잔존하는 만큼 이를 타개할 방안 모색이 필수적이다.

반대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수요 상승세는 유지될 전망이어서 전반적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간 상황이다. 신규 투자가 예정대로 이뤄지고 소부장 업체의 코로나19 대응력이 더욱 향상된다면 동반 성장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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