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여년 줄곧 지적했던 문제다. 일본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부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육성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유망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우리나라는 자타공인 반도체 강국으로 꼽히지만 메모리 비중이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전체 시장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부분은 30%로 시스템반도체(70%) 대비 규모가 작다. 이에 범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설계(팹리스) 및 수탁생산(파운드리) 육성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팹리스 분야는 아픈 손가락이다. 약 10년 전만 해도 국내 팹리스 기업이 200여개에 달했으나 현재는 100개 내외로 반토막이 났다. 불행 중 다행으로 힘든 시기를 버텨 온 업체 가운데 빛을 보게 된 곳들이 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라닉스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자동차 및 사물인터넷(IoT) 관련 반도체를 설계한다. 실리코니아, 서두인칩 등을 거친 최승욱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라닉스 본사에서 만난 최 대표는 “팹리스로 시작했으나 칩만 개발해서는 힘들기 때문에 하드웨어(HW) 및 소프트웨어(SW) 솔루션 등까지 개발 중”이라면서 “중점은 자동차 관련 통신, 봉안 등이다.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까지 확장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2000년대 출범한 팹리스 기업이 주로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분야에 뛰어든 반면 라닉스는 처음부터 완성차 시장을 주력으로 삼았다. 라닉스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 기술인 단거리 전용 통신(DSRC) 칩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2008년 현대기아차 하이패스 단말기에 해당 제품을 탑재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하이패스 비포마켓(BM) 분야 점유율 9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현지 고객사와 논의를 통해 내년부터 BM 진입을 노린다.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 사업도 착수했다. 핵심기술인 차량사물통신(V2X) 솔루션을 2010년부터 5세대 걸쳐 개선해왔다. 모뎀, 보안, 무선주파수(RF) 통신 SW 스택 등을 담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암호화 인터넷 프로토콜까지 확보된 상태다.

최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V2X 관련 칩과 SW 등을 내재화한 곳은 라닉스뿐이다. 개별적인 기술도 글로벌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통신사가 내세우는 최신 체계 셀룰러-V2X(C-V2X)용 모뎀 칩 개발도 진행했다. 회사는 내년까지 5세대(5G) 이동통신 C-V2X 기술 개발을 마치고 2023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기존 웨이브 쪽이 표준이었다면 향후 C-V2X가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6G, 7G 등으로 넘어갈 텐데 그에 맞는 V2X를 개발해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닉스의 또 다른 강점은 보안이다. 회사는 관련 칩 강화에 한창이다. 최 대표는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화두가 보안이다. 자율주행으로 넘어가면 자동차는 무기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유럽 등에서 보안을 더욱 강조하는 분위기”라고 이야기했다.

라닉스는 국가정보원 암호모듈검증(KCMVP)도 받았다. KCMVP는 국가 및 공공기관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암호 모듈의 안정성과 구현 적합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2등급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티엔젠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방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작년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공급난에 시달리는 차량용 MCU 분야도 준비 중이다. 국내외 완성차업체 티어1 등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 팹리스, 더욱이 자동차 시장은 취약한 분야다. 국가적 사명감이 없으면 안 될 정도”라면서 “국내 기업 간 협업이 가능하도록 생태계를 구축해 시장과 회사를 동시에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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