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지옥’ 등의 전세계적인 흥행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K-콘텐츠 파워가 돋보인 한 해였다.

특히 ‘오징어게임’의 성공은 넷플릭스의 실적 회복에도 영향을 끼쳤을 정도로 콘텐츠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당초 넷플릭스는 위드코로나와 함께 일상회복이 진행되면서 신규 가입자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징어게임 등의 신작이 히트를 치면서 3분기에 신규 유료가입자가 440만명이나 늘었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를 필두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4일엔 애플의 OTT서비스인 ‘애플TV+’, 12일엔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디즈니+’가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총 1만6000회차 분량의 방대한 영화 및 TV 프로그램을 제공 중인 디즈니+는 내년 콘텐츠에 3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내에서도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외에 HBO맥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도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은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등 같은 국내 OTT 역시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 중이다. 그야말로 ‘OTT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OTT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방송시장 환경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상파3사의 경영악화는 심화되고 있고, 케이블TV는 인수합병(M&A)을 통해 IPTV에 흡수되고 있다.

IPTV의 경우도 올 상반기 기준 약 20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지만, 가장 큰 매출원인 유료 VOD(주문형비디오) 수신료가 감소하면서 수익은 줄고 있다. 이같은 유료 VOD 수신료 감소는 결국 IPTV 가입자들의 OTT 콘텐츠 소비와 직결돼 있다.

대부분의 IPTV들은 넷플릭스와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OTT와의 제휴를 통해 시청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는 IPTV가 OTT로의 또 하나의 접근경로가 되고 있지만, 코드커팅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경쟁 관계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와중에 지상파와 유료방송,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홈쇼핑 등은 저마다의 이해관계로 갈등을 겪고 있다. 지상파와 유료방송사는 지상파 재송신료, 유료방송사와 PP는 콘텐츠 프로그램 사용료, 홈쇼핑PP와 유료방송사는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미디어 시장은 ‘오징어게임’을 펼치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다. 특히 플랫폼 사업자와 CP 간 대가산정 갈등은 심화됐다. 지난 6월 LG유플러스 ‘U+모바일TV’에서 CJ ENM 10개 채널이 중단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프로그램의 ‘선계약 후공급’ 논의로 이어졌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으로 촉발된 콘텐츠 가치가 관련 논의에 불을 지폈다. CJ ENM과 같은 대형 PP는 선계약 후공급 원칙을 통해 질 높은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해외 진출 등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유료방송업계와 중소PP는 채널 계약 안정성을 위해 ‘선공급 후계약’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관련 논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한 ‘방송채널 대가산정 제도개선안’을 바탕으로 가이드라인과 표준안 등이 정해질 예정이다. 개선안에는 선계약 후공급 명문화와 성과가 미흡한 좀비PP 등과의 계약 종료 조건 등이 명시돼 있는 만큼 향방이 주목된다.

이밖에 국내 OTT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적 정의 신설에도 최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 국회 등 각자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OTT사업자의 세액공제, 자율등급제 등 지원방안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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