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2025년 75조원 순자산가치 목표, IPO 흥행 주효
-구글‧애플 양강구도 속 유일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기업가치 1조5000억원 추산, 내년 1분기 내 상장 예정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박정호 대표가 이끄는 SK스퀘어가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를 첫 번째 기업공개(IPO) 타자로 정했다. 원스토어는 이르면 내년 1분기 내 국내 증시에 상장할 예정으로, IPO 흥행 여부에 따라 SK스퀘어 첫 성적이 결정될 전망이다.

SK스퀘어는 오는 29일 재상장을 앞둔 가운데 내년 상반기 원스토어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와 관련 원스토어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간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이며 SK증권이 공동 주간사를 맡았다.

SK스퀘어는 2025년 72조원 순자산가치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이는 현재 가치보다 3배가량 많은 규모다. 이를 가능케 하려면, SK스퀘어가 거느린 자회사 가치가 올라야 한다. 자회사들이 IPO를 통해 제값을 받아야 SK스퀘어 몸집도 커질 수 있다. 원스토어가 ‘스타트(start)’를 잘 끊어야 하는 이유다.

◆원스토어 IPO 흥행‧주가↑→SK스퀘어 순자산가치‧주가↑=SK텔레콤 인적분할 후 신설된 SK스퀘어는 중간지주사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원스토어, 11번가, SK쉴더스 등 주요 성장 비상장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회사인 만큼, 사업을 직접 영위하는 구조는 아니다. 인수합병, 투자, 투자회수(exit), 자회사 IPO 등을 통해 가치를 높인다. 더군다나 SK스퀘어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만큼, 이들 자회사 성적이 주가 추이에 직결된다.

이에 SK하이닉스 부회장인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중간지주 체제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면서, IPO 성공사례들을 차례로 꺼내놓아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원스토어가 SK스퀘어 IPO 첫 주자로 나선 것이다. SK스퀘어는 원스토어 47.5%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원스토어가 IPO에서 좋은 성적을 낼수록 SK스퀘어 순자산가치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원스토어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분구조는 ▲SK텔레콤 47.5% ▲네이버 25% ▲KT 2.9% ▲LG유플러스 0.7% ▲마이크로소프트 1.3% ▲도이치텔레콤 0.6%다. 통

지난 3월 KT와 LG유플러스에 이어 6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이치텔레콤 투자전문회사인 DTCP(Deutsche Telekom Capital Partners)가 원스토어 주주로 합류했다. 올해 각각 210억원, 50억원, 113억원, 55억원 투자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재무적투자자(FI)들이 자금을 투입하면서, 기업가치가 올랐다. 2조원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스토어’ 국내 경쟁자 없다…유일무이 성장형 토종 앱마켓=또한, 원스토어는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와 함께 국내 증시 내 산업 부문상 경쟁자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대어급 IPO는 아니지만, 꾸준한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원스토어는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토종 앱마켓으로 꼽힌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강구도로 형성된 전세계 앱마켓 시장에서 원스토어만이 토종 앱마켓으로는 이례적으로 의미 있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원스토어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14.5% 수준으로, 애플 앱스토어(13.6%)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56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81.4% 줄어든 9억5600만원이지만,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흑자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27.8% 성장한 전체 거래액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 적자는 ‘계획된 적자’라는 설명이다. 지금은 규모를 키우고 이용자를 유인해야 할 때인 만큼 마케팅비용과 투자에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원스토어는 입점 수수료를 낮추는 동시에 주요 게임사 등과 협업해 할인쿠폰‧아이템 등을 파격적으로 제공한다. 이 때문에 원스토어는 구매력을 갖춘 과금형 게이머들이 즐겨 찾는 앱마켓으로 알려졌다.

◆OS부터 국경까지 넘는 원스토어=원스토어는 국내시장에서 기존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지역, 기기와 운영체제(OS), 사업 영역 경계를 넘어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원스토어는 크로스플랫폼 서비스 ‘원게임푸르’ 오픈 베타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원게임루프는 텐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텐센트 클라우드 서비스’로 모바일 게임을 PC 등 다른 기기에서도 유통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 일례로, 아마존 앱스토어가 마이크로소프(MS) 윈도11에 구현된 것처럼 글로벌 파트너사와 OS 종속을 받지 않으면서 원스토어 채널을 확장시킬 협업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국경도 넘는다. 원스토어는 내년을 글로벌 사업 확장 원년으로 삼을 만큼, 동남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7월에는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에 지분 투자했고 로크미디어 인수, 예스원스튜디오 합작회사 등을 통해 스토리 콘텐츠 사업을 신사업으로 육성한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국내 게임사가 많이 진출한 지역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 등을 공략하려 한다. 구글과 애플에서 결제수단이 제한적인데, 이를 넓혀 현지인 편익을 제공하는 앱마켓이 되려고 한다”며 “내년 K-콘텐츠 앱을 소싱해 마켓을 오픈하고, 개별 게임사와 협의해 입점 콘텐츠를 늘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관전 포인트, IPO 전 대형 게임사 입점=원스토어는 이용자를 모을 수 있는 게임 앱 입점에도 주력한다. 우선, 글로벌 대형 게임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개발 중인 ‘디아블로 이모탈’을 원스토어에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와 협업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넥슨 신작게임 ‘블루 아카이브’도 원스토어에 선보였다.

정부와 국회‧기업이 국내 앱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까지 체결한 만큼,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으로 대표되는 국내 게임사들도 이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는 게임사의 경우, 구글‧애플 매출 순위가 중요한 만큼 상대적으로 원스토어 참여에 소극적이다.

원스토어가 적극적으로 게임 앱 입점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리니지 시리즈 ▲오딘 ▲제2의나라 등 대형 게임은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IPO 전 대형 게임 입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해 원스토어는 게임사와 협업해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원스토어는 앱마켓인 만큼, 파이낸싱 및 콘텐츠 딜리버리 역할까지 할 수 있다. 통신3사와 네이버, 해외 사업자 등이 주주로 합류한 만큼 협상력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경쟁자가 없고 안정적으로 매출이 나오는 만큼, SK스퀘어 첫 IPO로 선택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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