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편집자 주>
- 백화점에서 피팅하고 주문은 앱으로 하는 ‘빈손 쇼핑’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마뗑킴·보카바카·메종마레... 패션 관심 정도에 따라 낯익은 단어가 될 수도, 낯선 단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소위 요즘 잘 나간다고 언급되는 여성복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이름입니다.

온라인에선 이들 제품도, 디자이너도 모두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특히 마뗑킴 김다인 대표는 SNS에서 10만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함은 있었습니다. 예쁜 옷들은 많은데 직접 착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거든요. 디자이너 쇼룸을 직접 찾아가긴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최근 일부 온라인 패션 전문몰들은 조금 신선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고엘앤에프는 모바일 패션 전문몰 ‘하고’를 운영하는 동시에 백화점에 입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관(#16)을 열었습니다. 지난 8월 새롭게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여성복 매출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업체가 바로 하고엘앤에프입니다.

당시 #16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백화점 오픈 시간 전부터 사람들은 입구에 긴 대기줄을 형성했죠. 마뗑킴 김다인 대표가 매장에 방문하자 그를 직접 보기 위해 찾아오기도 하고, 온라인에서만 보던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들을 한 번에 입어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매장이 특별했던 이유는 또 있습니다. 매장에 가보면 의류·가방·주얼리 등 제품들이 각 색상·사이즈별로 1개씩만 진열돼있고 판매는 하지 않습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이를 착용만 해보고 주문과 결제는 앱으로 하는 방식이죠. 구매 제품은 1~3일 안에 집으로 배송됩니다.
소비자들은 여러 벌 옷을 산 후에도 빈손으로 가볍게 다음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양손 두둑하게 쇼핑백을 들고 가는 것과는 또 다른 만족감일 수 있겠네요. 현실적으로 개별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어려운 디자이너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매장을 관리하는 인력도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재고 부담을 확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고엘앤에프가 #16 오픈 한달 만에 매출액 5억, 결제 앱 ‘오더하고’ 다운로드 수 5000건을 돌파한 것도 인기를 실감하게 만드는 요인들입니다. 하고는 도심 위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기 위해 롯데백화점과 제휴를 맺었습니다. 2년 내 대도시 롯데백화점에 매장을 20여개까지 도입한다는 목표입니다.

최근 무신사에서도 ‘테라스 큐알 상회’를 다음달 12일까지 개최합니다. 방식은 비슷합니다. 무신사에서 판매하는 인기 아우터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입어보고, 구매를 원할 경우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어 앱에서 주문하면 바로 집으로 배송됩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는 와중에도 오프라인에 힘을 주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앞으로 유통·패션업계에선 O4O(Online for Offline) 쇼핑 경험 제공이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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