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1000만 시대가 열렸다. 가계통신비 인하를 목표로 탄생한 알뜰폰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했단 평가다. 한편에선 그러나 알뜰폰 시장에 던져진 숙제를 주목한다. 가입자 1000만 성과를 거뒀지만 상당수가 사물인터넷(IoT) 회선이라는 점, 통신자회사 점유율이 과반에 육박했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목된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알뜰폰의 현재를 제대로 짚어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알뜰폰 시장이 출범 11년 만에 1000만 가입 시대를 열었다. 가입자가 늘어난 만큼 위상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저가폰’ ‘효도폰’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LTE·5G 시대 대체 요금제로서 MZ세대도 즐겨찾는 시장이 됐다.

하지만 이제는 알뜰폰 시장이 가입자 1000만명이라는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알뜰폰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통신 시장의 요금 대안으로 자리잡도록 정부와 업계의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 도매대가 위주 알뜰폰 정책 탈피해야

그동안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살펴보면, 주로 도매대가 인하를 중심으로 한 일방적인 지원책이 주를 이뤘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24일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달성’ 기념 행사에서 발표한 알뜰폰 활성화 방안 역시 이 같은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번에도 종량제 도매대가(데이터·음성)를 소폭 낮추고, 통신사업자와 나눠갖는 수익배분대가율을 2%p 인하(SK텔레콤 LTE 요금제 ‘T플랜’ 기준)한 것이 골자다.

도매대가는 통신사 망을 임대하는 알뜰폰 사업자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로, 도매대가가 낮아질수록 더 저렴한 요금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 대비 중소사업자 위주 알뜰폰의 협상력 열세를 감안해, 업계에선 지속적으로 도매대가 인하를 요구해왔고 정부도 이를 중심으로 규제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도매대가 정책이 오히려 알뜰폰 사업자들을 기존 시장에 안주하게 만드는 부작용으로 나타났단 지적이 적지 않다. 매년 정부가 나서 도매대가 인하를 직접 협상해주는 덕에, 알뜰폰 사업자는 점점 안정적인 수익성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 혁신 노력을 게을리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 도매대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알뜰폰 요금제는 통신사 요금제를 그대로 할인해 제공한다. 리브엠 등 일부 금융상품 결합 요금제를 제외하면 차별화된 요금제를 찾기 쉽지 않다. 데이터대량구매 상품을 활용해 신규 요금제를 설계하거나, 자체 전산설비를 갖춘 MVNE(통신망 재임대)를 도입하는 등 시도도 보이지 않는다.

◆ 중소사업자도 혁신 자구책 마련 필요

결국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과 별개로, 알뜰폰 사업자의 자구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택약정할인과 자급제폰 이용자의 확산으로 알뜰폰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특히 중소 사업자의 경우 여전히 AS 등 고객서비스 지원 측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탓에 이용자 입장에선 가입 장벽이 되고 있다.

따라서 콜센터 공동 운영을 통해 CS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이용자향 서비스를 발굴 및 개선하는 등의 방향으로 정부와 알뜰폰 업계가 전향적인 정책을 펼칠 시점이다. 또 알뜰폰 사업자가 커넥티드카 등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도 방법으로 꼽힌다.

김형진 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역시 “정부가 행정을 유연하게 할 수 있어야 사업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융합 기술을 통해 소비자 후생을 위한 투자를 할 수 있다”면서도 “알뜰폰 사업자들 또한 알뜰폰 고도화 등 고객에 다가가는 노력을 적극 추진해 알뜰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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