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분기까지 정상화 힘들 듯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장비업계가 물류대란에 발목을 잡혔다. 부품 조달 차질로 장비 생산 및 출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 1위 업체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어플라이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톱3 반도체 장비업체는 일제히 공급망 붕괴로 인한 타격을 입었다.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7~9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공급망이 장비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일부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파트너들과 이 문제를 해결하고 반도체 제조사 지원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어플라이드는 ▲식각 ▲증착 ▲패턴 분석 등 반도체 공정 전반의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가장 큰 타격을 준 부품은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다. PLC는 반도체 장비를 움직이고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되는 제어 설비다.

어플라이드는 2022년 초까지는 부품 부족이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분기 및 내년 1분기까지 여파가 이어진다는 의미다.

네덜란드 ASML도 난색을 표했다. ASML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당시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일부 공정과 소모품이 부족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 영향으로 ASML은 납기 딜레이 이슈는 물론 부속품 또는 일부 옵션이 빠진 채 고객사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점 중인 극자외선(EUV) 장비는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소요 기간)이 24개월 수준에서 더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UV는 차세대 노광기술로 미세공정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 적기 투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에 이어 메모리 제조사까지 최첨단 시설 구축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미국 램리서치도 부품 수급이 밀리면서 고객사 장비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본 도쿄일렉트론(TEL), 미국 KLA 등도 마찬가지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도 같은 문제에 봉착했다. 한 관계자는 “한동안 배 자체가 뜨지 못하거나 항구로 들어가지 못하면서 출하된 장비가 고객사로 전달되지 못했다. 최근에는 예년보다 수개월 이른 시점에 고객사 주문이 들어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반도체 제조사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생산능력 확대가 늦어지면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로도 연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적인 공급망 정체현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공장 폐쇄, 에너지 공급 부족, 항구 운영 축소 조치 등이 완화하는 영향이다. 실제로 미국 LA와 롱비치항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선박 수(19일 기준) 86척에서 71척으로 감소했다. 다만 운송인력 부족 등은 여전해 완전 해소까지는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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