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커머스 기업과의 차별화 및 수익성 확보는 과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성장 정체기에 있는 홈쇼핑 업계가 콘텐츠 차별화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규제 및 송출수수료 부담이 큰 TV홈쇼핑 의존도를 줄이고 디지털·모바일로 사업영역을 넓혀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이커머스 업체들과 다른 콘텐츠를 제시하지는 못한 상황. TV를 대신할 수익모델을 갖추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22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방송 제작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미디어·인공지능(AI) 등 전문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과 협업 등 방식은 다양하다.

규제장벽이 높지 않은 모바일 분야에선 단순히 ‘가성비’를 앞세 상품 판매를 넘어 재미요소를 추가해 시청자 참여를 이끌어 낸다.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을 벗어나 MZ세대 신규 고객 유입 필요성이 점차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TV홈쇼핑 방송에선 비용절감을 위한 목적으로도 신기술이 사용된다.

CJ온스타일과 롯데홈쇼핑은 최근 나란히 예능형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선보였다. CJ온스타일은 지난 10일 ‘유리한 거래’ 방송에서 라이브커머스 주문금액 중 역대 최대인 8억원을 달성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에서 배우 이유리가 먼저 브랜드 담당자와 상품 판매조건을 협상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CJ온스타일 라이브방송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는 앞서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가 예능형 라이브커머스로 선보인 ‘장사의 신동’과 유사한 방식이다. TV홈쇼핑과 달리 송출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없고 보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주목받는다. 실제 TV홈쇼핑 주 고객층은 4050세대이지만 ‘유리한거래’ 방송에선 3040세대 초반 시청자가 70%에 육박, 신규 및 휴면 고객 유입률이 평균 대비 60% 이상 높았다,

롯데홈쇼핑은 미디어커머스 채널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기업들과 제휴를 지속 발표했다. 배우 한채영 유튜브 예능과 협업해 특정 브랜드 제품을 온라인몰에서 할인 판매하는 한편 예능형 모바일 콘텐츠 ‘위드 정길환 골프’를 선보였다. 골프용품을 구매하는 MZ세대를 공략한다는 취지다. 지난 4월 KT와 미디어 콘텐츠 공동 기획 업무협약(MOU)에 이어 지난 17일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웹드라마·예능 신규 프로그램 공동 제작, 제품 간접광고(PPL) 등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을 넓힌 셈이다. 중장기적으로 TV홈쇼핑에 치우쳐있던 매출 비중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근 TV홈쇼핑 방송에서도 메타버스·AI 등 신기술을 활용하는 시도가 늘었다. 보다 자세하고 실감나는 상품 설명 목적과 함께 일부 기술은 비용 절감 효과로도 이어진다. GS샵은 16일 메타버스를 활용한 TV홈쇼핑 방송을 선보였다. 견과류 상품을 판매하면서 생산공장을 둘러보는 ‘가상 공장 투어 서비스’를 제공, 제품 신뢰도를 높였다.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가상인간 ‘루시’를 직접 제작했다. 먼저 준비하고 있는 건 수화로 상품을 소개하는 모습이다.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 소개를 받을 수있게 된 것. 음성이 더해진 모습은 계속해서 개발 중이다. NS홈쇼핑도 TV홈쇼핑 내레이션 부분에 AI성우를 도입해 시공간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예능형 모바일 커머스도 수수료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와 비슷하기 때문에 수익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유명 배우들을 섭외하고 콘텐츠 제작도 하면서 비용이 늘 수는 있지만 소비자 반응을 즉시 볼 수 있고 자유로운 형식을 시도하고 싶던 홈쇼핑 입장에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역”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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