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D-Day). 사전적 의미는 중요한 작전이나 변화가 예정된 날입니다. 군사 공격 개시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엄청난 변화를 촉발하는 날. 바로 디데이입니다. <디지털데일리>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 나름 의미 있는 변화의 화두를 던졌던 역사적 디데이를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 그날의 사건이 ICT 시장에 어떠한 의미를 던졌고, 그리고 그 여파가 현재에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수능 한파’가 한바탕 몰아칠 즘이면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죠.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993년 처음 도입됐는데요. 이 해에 위니아딤채(옛 만도기계)는 김치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회의 도중 위니아딤채 대리점 점주가 “일본의 생선 냉장고나 프랑스의 와인 냉장고처럼 우리나라 소비자를 위한 김치 냉장고를 만들면 어떻겠냐”라고 농담처럼 던진 말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졌다고 전해집니다. 김치연구소에서 전국의 각종 김치 종류를 100만 포기 이상 담그고 실험한 뒤 1995년 11월20일 뚜껑형 김치냉장고인 ‘딤채 CFR-052E’를 출시했습니다.

◆아파트 보급률 오르며…김치냉장고 시장도 확 뛰어=딤채가 국내 첫 김치냉장고는 아닙니다. 가장 먼저 김치냉장고라는 단어를 사용한 회사는 LG전자(당시 금성사)입니다. 1984년 ‘금성김치냉장고’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선보였죠.

그렇지만 이 제품은 큰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예전에는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대부분 시민들은 앞마당에 김장김치가 담긴 항아리를 묻곤 했습니다. 김치냉장고의 필요성을 못 느낀 것입니다.

10년이 가까이 흐른 뒤 아파트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딤채는 출시 첫해 4000대가 팔렸습니다. 이 숫자도 체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실제 자발적 구입은 1000대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듬해에는 2만5000대, 1999년에는 53만대로 4년 만에 130배 이상 성장했죠.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시 뛰어들며 김치냉장고 시장은 본격적으로 개화합니다.

◆김치냉장고에 김치만? ‘사계절 세컨드 냉장고’=그렇다면 최근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김치냉장고를 사용할까요? 통상적으로 매년 100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데요.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김치냉장고 판매 대수는 110만대 수준입니다. 2019년보다 16% 늘어났죠. 매출액으로는 1조7000억원 수준입니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딤채가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세 업체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에서 98%입니다. 각 사의 점유율은 30~35%대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위니아딤채가 당시 내놓은 제품은 뚜껑형 제품이었는데요. 3~4년 전부터 ‘스탠드형’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전체 김치냉장고 판매 중 70~80%는 스탠드형이죠.

스탠드형이 각광 받으면서 김치만 보관하는 게 아니라 각종 식재료나 주류를 함께 저장하는 ‘세컨드 냉장고’로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컨드 냉장고로서 역할이 바뀌자 김치냉장고는 ‘사계절 가전’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에 에어컨을 사듯 김치냉장고는 주로 겨울에 매출이 확 뛰었는데요. 최근에는 모든 계절에 걸쳐 골고루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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