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왕진화 기자

-“韓 글로벌 중심되기 위한 전략, 게임 산업 육성이 정답”
-“국내 게임사, 에픽게임즈처럼 적극 나서야 구글갑질방지법 체감 더할 수 있어”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인앱결제강제금지법이 세계 최초로 통과된 한국은 개발자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어요. 해외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가 한국 내 유망한 개발사에 투자하거나, 해외 게임 개발사가 한국 게임 개발자들과 협력해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분명 많아질 겁니다. 저는 이러한 기회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지난 16일 ‘글로벌 앱생태계 공정화를 위한 국회 세미나’가 끝난 직후 만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구갑·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가 해당 세미나에 참석한 의의를 묻자 조 의원은 이같이 답했다.

팀 스위니 CEO는 앱마켓 결제수단 선택 다양화를 위한 ‘인앱결제강제금지법’을 한국이 세계최초로 통과시키자, 바로 “나는 한국인”이라고 외쳐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도 “한국이 국내외 개발사가 꿈꾸는 메타버스 사업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았다.

글로벌 앱생태계 공정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선 인앱결제강제금지법이 국내에서 조속히 활성화돼야 한다. 그 일환으로는 한국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국내 앱마켓이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이용자가 확대되면, 이는 국내 콘텐츠 산업 성장과 소비자 편익 증진으로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게임은 앱생태계를 대표하는 주요 콘텐츠 중 하나다. 그러나 국내 대표 게임사의 한국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참여는 아직 저조한 편이다. 조 의원은 이에 대해 아쉬운 태도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좀 답답하다”며 “국내 게임사가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위축돼 있는 모습이 심각해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몇몇 게임사는 이용자에게 비난을 받을까봐 지나치게 염려하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팀 스위니 같이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내야 할 때는 앞장서서 나서주길 바란다고 국내 게임사에게 요청했다. 지금은 어떤 기업이든지 간에, 자기 철학과 자기 가치를 가지고 움직이는 기업이 존중받기 때문이다.

조 의원은 “한국 게임사, 특히 3N(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과 같은 대표적인 게임사들이 자기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무엇이든 당당히 주장했으면 좋겠다”며 “소극적인 모습과 함께 앱마켓 사업자로부터 불이익을 받은 과거가 결합돼서 이렇게 된 것 같은데, 이제는 게임 이용자 및 국민에게 게임사가 가진 철학을 활발히 이야기해야 존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조승래 의원실 제공

게임 긍정적 인식 심어줘야 할 타이밍은 지금=게임에 대한 인식은 올해 급격히 신장했다. 이를 증명하는 건, 강제적 게임 셧다운제 폐지다. 10년간 한국 게임산업을 옭아매왔던 강제적 셧다운제는 지난 11일 폐지 결정됐다. 조 의원은 셧다운제 폐지를 위해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조 의원은 “10여년 전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파생된 극단적 결과가 강제적 셧다운제였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 게임이 질병 코드로 등록된 것도 가장 극단적인 인식의 결과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결국 그걸 폐지하려면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을 적극 해야만 한다”며 “셧다운제는 이미 폐지가 됐으니 질병 코드 등재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의원이 게임을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남다르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조 의원은 2017년 여야 국회의원, 게임업계 관계자, 게임 전문가, 공공기관 종사자를 모아 게임포럼을 만들기도 했다.

게임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고, 그런 활동과 노력을 펼쳐오면서 셧다운제 폐지 기반을 꾸준히 마련해왔다. 이후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며 게임을 포함 온라인 콘텐츠물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바뀌게 됐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되며 셧다운제 폐지까지 이어졌다는 게 조 의원의 설명이다.

조 의원은 “강제적 셧다운제 폐지는 환영할 만한 기분 좋은 일이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러 방면에서 분명 있다”며 “개발자와 게임사가 요구하는 다른 규제 해결을 비롯해 확률형 아이템 문제 등 게임 이용자가 요구하고 있는 것, 게임 자체와 관련된 과제들도 산적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숙제로 생각하며 꾸준히 해결하기 위한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은 메타버스 생태계를 책임질 하나의 플랫폼으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메타버스는 광의의 개념이지만, 게임 자체를 메타버스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게임은 과거와 달리 보는 눈이 달라졌다. 이러한 인식 변화에 발맞춰 국내 게임사들은 대체불가코인(NFT) 도입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한창이다.

조 의원은 “메타버스 같은 경우 예시로 네이버 제페토를 보면 게임 요소가 들어가 있다”며 “예를 들면 미션 형태가 그날그날 주어지고, 그 미션을 수행하면 아이템을 ‘득템(좋은 물건을 얻음)’하는 식이 모두 게이미피케이션(게임의 일상화)”이라고 설명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왕진화 기자

◆“게임은 가장 기술과 친화적인 콘텐츠”=조 의원은 게이미피케이션 확대가 게임 미래 모습이라고 내다봤다. 게이미피케이션은 주요 게임사들이 슬로건으로 내놓기도 하는 개념이다. 비대면 일상화로 게임 구조나 사고방식을 접목해 이용자를 몰입시키는 것을 말한다. 게임 외 업계에서는 게임 속에서 이용자가 특정 임무를 수행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 등 게임적 요소를 적극 활용해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조 의원은 “예를 들어 메타버스 공간에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면, 운영자는 게임적인 요소를 통해 쇼핑몰을 찾는 고객들을 관리할 수 있다”며 “이처럼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과 관련된 전략적인 사고, 혹은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로서 모든 분야에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게임을 즐기는 그 자체의 플랫폼은 계속 진화될 것”이라며 “기술 발전은 새로운 플랫폼과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지만, 역으로 콘텐츠가 기술 개발을 촉진한다. 이제는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시대로 전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스타 2021’은 오늘(17일) 부산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된다. 조 의원은 이번 지스타 2021을 위해 직접 부산으로 향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게임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대해 넓게 체크하기 위해서다.

조 의원은 “게임은 시대 변화에 가장 민감한 콘텐츠이기도 한데, 코로나19로 인해 게임 이용자가 게임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을지가 가장 궁금하다”며 “또, 개발자와 기업은 비대면 사회에서 게임을 조금 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이러한 부분들을 현장의 목소리로 듣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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