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D-Day). 사전적 의미는 중요한 작전이나 변화가 예정된 날입니다. 군사 공격 개시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엄청난 변화를 촉발하는 날. 바로 디데이입니다. <디지털데일리>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 나름 의미있는 변화의 화두를 던졌던 역사적 디데이를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 그날의 사건이 ICT 시장에 어떠한 의미를 던졌고, 그리고 그 여파가 현재에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를 짚어봅니다.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대한민국 수출의 약 20%를 담당하는 품목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반도체죠. ‘반도체 코리아’라 부를 정도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산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러 국내 기업이 분투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죠. 양사는 메모리 1~2위 업체로 전 세계 어느 회사와 붙어도 밀리지 않는 기술력과 규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 비중 1위를 9년째 유지하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SK하이닉스가 출범한 시점과 일치합니다.

SK하이닉스 전신은 현대전자입니다. 1949년 설립된 국도건설이 1983년 현대전자로 사명을 변경해 종합 전자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 시초입니다. 1985년 메모리 생산을 시작하면서 반도체 시장에 뛰어듭니다. 이듬해 관련 연구소를 세우는 등 사업을 본격화했죠. 1998년에는 외환 위기에 따른 정부의 ‘빅딜’ 정책 일환으로 전 세계 메모리 5위였던 현대전자가 4위 LG반도체를 인수합니다.

현대반도체로 새 출발했으나 경영 악화로 2001년 사업부 대다수를 매각하면서 사명을 하이닉스반도체로 변경합니다. 이즈음 중국 BOE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 ‘하이디스’도 넘어갑니다. 현재 BOE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로 삼성과 LG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죠.

이후 하이닉스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 분야마저 매그나칩반도체로 분사시키면서 메모리 사업에만 집중합니다. 2003년 전후로는 자금 흐름이 좋지 않아 장비 구매마저 힘든 처지가 됩니다. 기존 장비를 재활용하는 묘수로 한숨 돌렸으나 반전이 이뤄지지 않았죠. 경쟁사 대비 기술 개발과 투자 규모에 밀리면서 2008년부터 실적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자 매각설에 휘말립니다.

2009년 미국 마이크론을 시작으로 여러 인수 후보자가 등장하죠. 2011년 유력 후보로 현대중공업이 꼽혔으나 최종적으로 SK그룹과 STX가 경쟁에 참여했습니다. 결국 STX는 인수 의사를 철회했고 당시 SK텔레콤은 3조4267억원에 단독 입찰했습니다. 그 해 11월14일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하이닉스반도체는 SK텔레콤 품에 안깁니다. 2012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SK그룹에 편입됐고 SK하이닉스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로 빠르게 성장하게 됩니다. 2013년 일본 엘피다가 파산하는 등 메모리 치킨게임이 절정에 이른 분위기에서도 살아남게 된 이유죠. 당시 연간 매출액이 사상 최대인 14조원를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합니다.

SK그룹은 LG로부터 SK실트론, OCI로부터 SK머티리얼즈 등을 인수하면서 SK하이닉스 중심으로 반도체 수직계열화 작업도 진행합니다. 2017~2018년 메모리 초호황을 등에 업고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2019년 메모리 시장 부진으로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겪지만 작년과 올해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죠.

과거 경영 위기와 인수설에 시달린 SK하이닉스. 현재는 일본 키옥시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도 인수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키파운드리(매그나칩반도체에서 분리한 파운드리 회사)를 17년 만에 되찾기도 했습니다. D램 위주에서 낸드, 이미지센서, 파운드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SK하이닉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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