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여년 줄곧 지적했던 문제다. 일본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부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육성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유망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국내 반도체 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이뤄진다. 두 회사 주력은 D램과 낸드플래시를 내세운 메모리다. 협력사를 비롯한 생태계도 메모리 위주다. 상대적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취약하다. 전 세계 반도체 설계(팹리스) 시장에서는 점유율 2% 내외에 그친다. 이에 정부와 기업에서는 팹리스 육성에 나선 상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성과를 내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된 전자부품 업체 솔루엠이 대표적이다. 회사를 이끄는 전성호 대표는 반도체 국산화 노력과 해외 시장 개척 등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2021소부장뿌리기술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전 대표는 삼성전자 및 삼성전기에서 부사장까지 역임했고 솔루엠에서는 파워 모듈과 모바일 어댑터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가격표시기(ESL)와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주력인 파워 제품은 TV 서버 발광다이오드(LED)조명 등에 쓰인다. 전원공급장치로 말 그대로 전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중 TV용 비중이 가장 크다.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다. 애플 공급망에도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솔루엠 관계자는 “글로벌 제조사로 텍사스인스트루먼츠, 온세미컨덕터, NXP 등이 있는데 이들 업체는 범용 집적회로(IC)를 만든다. 우리는 삼성전자가 원하는 사양대로 생산하는 구조”라고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영상보드 파워보드 튜너를 합친 3in1 보드 부문도 성장세다. 지난 2017년 고객사 제안을 통해 사업화했고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제품이다. 하이엔드 모델까지 적용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공정을 단순화해 제조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 하나의 보드로 결합한 만큼 내부 공간 활용도도 높인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어댑터는 스마트폰 및 노트북 충전기 등에 활용된다. 배터리 용량 및 고속 충전 확대로 고출력 어댑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솔루엠은 수요 대응을 위해 보급형 위주에서 플래그십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ESL 사업도 상승세다. ESL은 실시간 가격 및 정보 등을 제공한다. 세계적으로 유통 매장은 물론 물류센터,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ESL 수요가 늘면서 오는 2023년까지 1조1600억원 규모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고객사를 확보했고 지난달에는 이마트24와 계약 소식을 전했다.

이들 제품은 중국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에서 생산된다. 멕시코와 인도의 경우 올해부터 공장 가동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 해외 생산기지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현지 고객사 확보에도 용이하다. 향후 특정 업체 의존도를 낮춰갈 것으로 기대된다.

신사업으로는 헬스케어 센서가 있다. 무선이어폰에 투입되는 근접센서와 비접촉 체온센서, 광학심박센서 등을 개발 중이다. 일부 해외 고객사와 거래를 트는 등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분야는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에 생산을 맡긴다.

회사 관계자는 “솔루엠은 모듈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가 원하는 형태로 납품할 수 있다. 100% 해외 기업에 의존해온 만큼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도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지난달 캠시스 및 자회사 쎄보모빌리티와 3자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캠시스와는 모바일 모듈, 쎄보모빌티리와는 소형 전기차 BMS 등을 협업한다.

한편 솔루엠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1년 3분기 매출액 3521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20억원)대비 부진했다. 솔루엠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재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 축소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동남아 거점 락다운으로 인한 TV 분야 생산 차질 및 매출 감소로 고정비 비중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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