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비 계약 대금 미회수 우려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넘겼으나 파산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 회사는 부동산 개발 주력에서 전기차 및 배터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복수의 국내 장비업체와 계약을 맺은 만큼 영향이 불가피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엠플러스 유일에너테크 원익피앤이 등이 헝다로부터 배터리 제조장비 수주를 따냈다. 자금 조달 이슈가 생기면서 납기 일정이 연이어 미뤄지는 분위기다.

헝다는 지난 2019년부터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기 세팅 과정에서 국내 인력이 대거 이직했다. SK이노베이션 연구소장과 현대모비스 전무를 역임한 이준수 배터리연구원장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 출신 김상범 부원장, LG에너지솔루션 출신 이규성 원장보조, 삼성SDI 김찬중 배터리소재연구개발센터 총책 등도 헝다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이들을 따라나서 연구원들도 다수다.

한국 직원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장비업체와 거래로 이어졌다. 익숙한 설비를 사용해 연구개발(R&D) 기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배터리 장비업체 관계자는 “주문받은 장비는 제작 중이거나 완료된 상태다. 아직 보내지는 않았는데 일정이 밀린 건 맞다”며 “파산으로 이어지면 계약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장비 ‘먹튀’ 사태는 없겠으나 계약 대금 미회수 등 문제가 있다. 해지 시 위약금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부터 주시하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다만 헝다가 전기차 사업을 키우려는 의지가 강해 어떻게든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여러 업체에서 헝다그룹 전체 또는 일부 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중국 국영 자본이 개입될 수 있다. 한때 테슬라가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배터리 3사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시장의 잠재적 경쟁자가 사업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헝다가 사업 초기 단계지만 국내 인력을 대거 데려간 만큼 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파산 위기로 속도가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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