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팹리스 인력난 심각…설계 툴 라이선스 도입 수억원 필요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수요공급 불균형이 장기화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는 역대급 시설투자로 대응 중이다. 언뜻 보면 반도체 업계 전반이 수혜를 누릴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덩치가 작은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가 예외 대상이다. 정부가 육성에 나선 중소 팹리스가 기회조차 잡지 못하자 업계에서는 방향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1.5%다. 20년 전인 2001년(0.7%)과 비교해도 제자리걸음이다.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을 보유한 미국(56.8%)은 차치하더라도 대만(20.7%) 중국(16.7%)과도 차이가 크다.

이에 정부는 팹리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문이 나온다. 여전히 설계보다는 생산 및 공정 등에 지원이 치우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팹리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설계 분야는 우리나라가 후발주자인 만큼 당장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데 수익을 낼 수 있는 쪽으로 자금이 쏠리다 보니 팹리스 쪽에 할당되는 금액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인력난이다. 회사마다 각자 고충이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구원이 충분하면 비용 부담을 감내하면서 개발 및 양산을 추진해보겠는데 사람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출발선에 서는 것부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달 정보통신기획평가원(ITTP)와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한시반포럼)이 주최한 간담회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이 자리에서 픽셀플러스 이서규 대표는 “현상 유지에 급급한 반도체 기업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시급하다”면서 “최근 관련 인력영성에 대한 지원 감소로 바이오나 타 산업으로 인재가 이동하는 등 필요한 인원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정부에서는 ‘K-반도체 전략’을 공개하면서 오는 2031년까지 반도체 인재 3만6000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양도 양이지만 우수한 전문인력을 다수 배출하는 것을 핵심으로 꼽는다. 학부보다는 석·박사급 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반도체 개발 문턱이 높아진 부분도 부정적 요소다. 현재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은 가동이 빡빡한 상태다. 이는 제조단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비용을 더 내더라도 일정 물량이 되지 않으면 주문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 중소 팹리스로서는 샘플 테스트조차 하지 못하는 처지다. 수억 원에 달하는 설계 툴 라이선스를 갖추지 못하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팹리스 기업이 원하는 시기에 설계 툴을 사용하고 반도체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기업에게만 지원 책임을 넘기기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전문 센터 등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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