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3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당장 11월 1일부터 일부 제한조치가 완화된다. 다만 확진자가 증가하는 조짐이 감지되는 등 우리나라는 코로나19와 불안한 줄타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뉴노멀 시대를 불러 왔다면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은 또 다른 뉴노멀을 불러 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데일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우리 산업계가 겪게 될 다양한 변수와 대응 방안,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극복 방안 등을 모색한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임재현 기자] 다음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다. 모든 시설 24시간 영업과 대규모 모임이 허용된다. ‘집콕’을 하고 비대면 소비를 이어오던 소비자 일상생활에 변화가 예상된다. 

플랫폼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거리두기 도입 1년8개월간 경험은 ‘뉴노멀’ 시대를 준비하는 기반이 됐다. 코로나19 수혜를 받은 배달·장보기 앱도, 꽁꽁 얼어있던 항공·여행업계도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전략이 필요하다.

◆여행·숙박 ‘보복소비’ 기대...공유경제도 살아날까=위드코로나 시행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여행상품이다.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9월 국제선 항공권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해외 항공권 수요는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했다. 8월과 비교해도 29% 오른 수준이다.

여행객 보복소비 욕구는 국내 대표 여가 플랫폼인 야놀자와 여기어때 성장 기회가 된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만 해도 양사는 국내 숙박업 중심으로 레저 상품을 도입하는 정도였지만 현재 교통·항공권은 물론 해외숙소·여행자보험 카테고리도 도입했거나 준비 중이다. 야놀자는 국내 1위 여행·공연 예약 플랫폼 인터파크를 인수, 하나투어와 손을 잡았다. 여기어때도 온라인 전문 해외여행 여행사 온라인투어 지분 인수에 나섰다.

정체기에 진입해 있는 홈쇼핑 등 커머스 업계도 여행·항공권 출시로 반전을 꾀한다. CJ온스타일은 4개월만에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 오는 31일 스페인·동유럽·스위스 등 패키지를 선보인다. 롯데홈쇼핑도 이달 말 유럽 패키지 방송을 준비 중이고 인터파크투어는 휴양지 대상 허니문 패키지를 출시했다.

코로나19 기간엔 방역 강화 영향으로 공유경제 시장 전체가 위축된 바 있다. 카셰어링 업계 역시 코로나19로 전체적 수요가 줄어들었다. 국내외 여행객 증가와 직장인 재택근무 종료 신호탄은 카셰어링 시장 확산 계기가 될 수 있다. 대표 기업 쏘카는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프로모션·쿠폰 정책을 진행할 계획이다.

쏘카 관계자는 “갑자기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핼러윈 등 행사로 일시적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사무실 복귀도 점차 확산해 ‘쏘카 비즈니스’ 서비스도 회복세에 있다”고 전했다.

◆배달·장보기, 코로나19 수혜 사라질까?...“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배달앱·온라인 장보기 등 서비스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수혜를 입은 업종에 속한다. 주문 즉시 혹은 다음날 새벽까지 상품 배달이 가능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비자들은 전례 없는 편리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위드코로나 전환을 맞아 외식업계는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확대해 반격을 시도한다. 모임·회식·행사 등으로 매장 이용객이 증가할 것을 대비해 특화 매장으로 개편,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는 움직임이다.

가공식품·배달음식에 피로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오프라인으로 향할 수 있다. 배달·장보기 업계가 누린 코로나19 수혜는 막을 내리는 것일까? 관련 업계에선 거리두기가 성장을 촉진한 것은 맞지만 위드코로나 시대에서도 배달·장보기 시장은 지속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요인으론 소비자들이 이미 장기간 비대면 소비 편리함을 느끼고 습관처럼 이용해왔다는 점을 꼽는다. 퀵커머스 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것처럼 배달이 필요한 경우가 점점 많아져 배달기사 충원 경쟁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드코로나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그 영향은 오프라인에 국한되지 않고 온라인까지 확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달의민족·B마트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아한형제들 연매출은 매년 약 2배씩 성장해왔다”며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배달의민족 인수를 결정한 것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인데 이는 국내 배달산업 성장 가능성과 배달 기술의 긍정적 측면을 보고 판단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마켓컬리·SSG닷컴 등 장보기 상품을 주로 취급하던 업체들도 비식품 분야 경쟁력을 끌어오기 위해 종류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는 장보기 수요가 줄어들 것을 대비하는 것이 아닌 고객 확충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현재까지 위드코로나 때문에 내부에서 우려하는 분위기는 없다”며 “기존 사용하던 서비스를 줄이고 다시 밖에 나가 장을 보고 요리해 먹는 흐름으로 전환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성수기 맞은 패션업계, 위드코로나 수혜 덤?=배달·장보기 서비스가 코로나19 수혜를 입었다면 일상생활 복귀를 알리는 위드코로나는 침체돼있던 패션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 통상 가을겨울(F/W) 시즌이 성수기로 통하는 만큼 이 시기 출퇴근 제도로 돌아가거나 야외활동이 많아질 수록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전통 패션 제조사들과 패션 카테고리를 취급하는 플랫폼 업체들의 전략은 사뭇 다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패딩·코트 등 고가 상품의 이른 판매 개시를 시작했지만 금새 기온이 높아지면서 뚜렷한 매출 상승세는 보이지 않는다는게 홈쇼핑 업계 설명이다. 대신 골프의류 시장은 위드코로나 시대에도 가파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홈쇼핑 및 제조사들은 골프 의류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는 모습이다. 

지그재그·브랜디·에이블리 등 패션 플랫폼들은 코로나19에도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해왔다. 성장가도에 돌입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거리두기 완화 정도와 상관 없이 프로모션 확대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패션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는 곳들이 많아 코로나19 여부와 상관없이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카테고리 확장 등 신사업 확장을 공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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