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여년 줄곧 지적했던 문제다. 일본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부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육성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유망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가 경쟁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다. 중국 유럽 미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이 공략 지역이다. 제조 장비를 담당하는 협력사들도 분주하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와 달리 배터리 분야에서는 국내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 고객사가 한국을 찾는 이유다.

경북 구미에 거점을 둔 피엔티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올해 준공한 구미 4공장을 중심으로 생산 효율화에 나섰다. 최근 방문한 4공장은 국내외 배터리 공장에 보낼 장비로 가득 찼다.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장비 수주가 주춤했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 전에도 장비가 대거 출하됐다. 고객사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수주금액이 지속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피엔티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원재료를 ▲코팅 및 건조 ▲압축 ▲절단하는 장비를 다룬다. 이들 제품 원천기술은 ‘롤투롤(Roll-to-Roll)’이다. 얇은 소재를 회전 롤에 감으면서 다양한 공정을 진행하는 기술이다.

공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코팅 장비(코터)다. 길이 100~120미터(m), 높이 7~8m의 대형 설비다. 크기가 다른 롤들을 정해진 간격대로 배치해 도포와 건조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후 롤 프레스가 소재를 압축하고, 슬리터가 원하는 사이즈로 잘라준다.

레이저 노칭 장비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칭 장비는 믹싱, 코팅 등을 끝낸 양·음극판을 적절한 길이로 자르고 다듬는 역할을 한다. 칼날로 자르는지 레이저로 자르는지에 따라 장비가 나뉜다. 레이저를 활용하면 가동 중 파단이 적게 일어나고 이물 발생이 미미하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저 소스를 중간중간 충전해야 하는데 이는 칼날 교체보다 낮은 비용이 든다. 피엔티는 프레스에서 레이저 노칭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게 됐다.

피엔티는 국내 3사는 물론 중국 유럽 배터리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음극재 원료인 동박 업체 SK넥실리스와 거래도 활발하다. 동박은 얇은 구리 막으로 롤투롤 공정을 거쳐야 한다. SK넥실리는 전북 정읍과 말레이시아 등에 공장을 짓고 있다. 롯데알미늄 등 알박 회사에도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현재 피엔티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피디글라스의 구미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향후 배터리 장비공장을 구축할 방침이다. 중국 법인에도 장비 양산 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헝가리 법인도 공장을 신설했고 미국에는 법인을 세웠다. 고객사 대응력 향상이 기대된다.

피엔티는 지난 6월 기준 수주잔고 총액이 6000억원을 넘어섰다. 배터리 4000억원, 디스플레이 등 소재 1450억원, 중국 법인 640억원 등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실적은 작년 대비 상승이 기대된다.

피엔티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은 수년 내 끝날 분야가 아니다. 전기차가 시작 단계고 바이크 가전 이어폰 전동공구 등 여러 시장이 개화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진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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