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기’ 충실…센서시프트·시네마틱 모드 ‘눈길’
- A15바이오닉 칩과 OS 통합 개선…배터리·발열 잡아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의 아이폰은 ‘홀수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모델명에 홀수가 들어간 제품이 흥행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우연인지 아닌지 실제로 애플이 그동안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제품인 ‘아이폰6 시리즈’와 ‘아이폰12 시리즈’ 모두 짝수였다.

갖은 우려와 함께 드디어 ‘아이폰13 시리즈’가 공개됐다. 외관은 전작과 큰 변화가 없지만 카메라를 비롯한 많은 부분 성능을 향상했다. 아이폰13을 빌려 일주일 동안 사용해 봤다.

꽤 다양한 애플 제품을 사용해 본 소비자로서 처음 설명을 들었을 때 ‘한 방이 없네’라며 실망한 것은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용해 본 뒤 생각은 달라졌다. 스마트폰이 백과사전이라면 아이폰13은 새 단어나 톡톡 튀는 신조어를 추가하기보단 기존 단어의 문맥을 바꾸거나 오타를 고쳐 기본기를 더 충실히 다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디스플레이 상단의 노치는 전작 대비 20%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크게 체감되지는 않았다. 왼쪽과 오른쪽의 테두리(베젤)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아이폰13은 듀얼 카메라를 채택했다. 아이폰12미니와 카메라 두께를 비교해 보니 ‘카툭튀’는 확실히 도드라져 보였다. 일자로 나열된 아이폰12미니의 카메라와는 달리 사선으로 배치된 카메라는 가스레인지를 연상케 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후면을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미관상 큰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사진은 촬영 시에 좀 더 쉬운 방식으로 섬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표준’이나 ‘풍부한 대비’ ‘선명하게’ 등 모드를 선택하면 톤과 따뜻한 정도를 정하는 식이다. 사진을 찍은 뒤 보정이 아닌 찍는 상태에서 바로 원하는 조도와 채도의 사진을 얻는 게 가능하다. 이번 아이폰13 시리즈에는 모든 제품에 센서시프트 광학식손떨림보정(OIS)이 담겼다. 이 때문인지 초점이 보다 잘 잡혔다.

순서대로 아이폰13과 아이폰12미니로 촬영한 사진.

순서대로 아이폰13과 아이폰12미니로 촬영한 사진.


저조도의 환경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노이즈가 잡히지 않고 깔끔하게 찍히는 게 중요하다. 어두운 공간에서 촬영해 보니 기존 사용했던 아이폰12미니보다 아이폰13의 사진이 좀 더 선명하고 깔끔하게 찍혔다.

가장 인상 깊은 카메라 기능은 동영상에 ‘시네마틱 모드’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영상을 촬영할 때 초점을 잡으면 배경이 날아가면서 영화와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 두 사람이 한 프레임에 있을 경우 한 명이 다른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 초점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능도 있다. 영상을 저장한 뒤 수동으로 초점을 조정할 수도 있다.

시네마틱 모드의 장점 중 하나는 기본 동영상과 용량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소수점 단위의 메가바이트(MB) 차이만이 난다. 만약 영상을 남기는 걸 좋아하거나 유튜브 등 영상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경우 보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한 기능이다.

아이폰13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15 바이오닉’과 운영체제(OS)가 통합적으로 개선됐다. A15 바이오닉 칩 개선으로 아이폰12에 비해 배터리를 최대 2시간 30분 더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100% 충전한 상태에서 2~3일 동안 사진을 촬영하고 영상을 시청하는 등 하루 평균 3시간 가량 사용했음에도 여전히 40% 정도 배터리가 남아 있었다.

배터리 성능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발열 부분도 개선됐다. 기존 아이폰12미니에서 ‘쿠키런 킹덤’을 하고 한두 시간이 지나면 스멀스멀 열기가 올라왔다. 아이폰13에서 3시간 이상 같은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시청해도 발열이 느껴지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사용해 본 결과 그간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작은 부분의 불편함을 조금씩 개선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는 점은 아쉬움이 남지만 아이폰13 바로 전작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이 정도 편리함이면 한 번 바꿔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폰13은 초기 흥행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기류를 타고 있다. 아이폰13이 역대급 성공을 거둔 ‘아이폰12 시리즈’를 이을 수 있을까. 획기적인 것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원하는 소비자를 잘 공략한다면 홀수의 저주를 뛰어넘어 홀수의 ‘반란’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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