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지난 6월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소방관 순직과 열악한 근로환경, 쿠팡이츠 새우튀김 갑질사태 등으로 쿠팡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을 때 회사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일까.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쿠팡 앱 사용자 수는 금새 화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현재 쿠팡은 전 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앱으로 굳건한 1위를 차지한다. 

쿠팡 최근 주가 추이를 보면 다시 위기 상황에 직면한 듯 하다. 쿠팡 주가는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달 27일 30달러선이 깨지고 현재 공모가 35달러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각) 주가는 28.23달러로 상장 당시(49.25달러) 대비 42.6% 가량 빠졌다. 상장 초기 100조원을 넘겼던 시가총액은 58조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쿠팡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8월13일 이후 매도 물량이 발생하고 있다. 쿠팡의 든든한 후원군이던 손정의 회장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보유하던 쿠팡 주식 중 10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를 매도해 2조원 차익을 실현했다. 쿠팡이 실적발표를 할 때마다 주가가 하락했단 점을 감안하면 오리무중인 흑자전환 시기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악화하고 있는 듯하다.

국내 대형 플랫폼 규제에 대한 움직임은 쿠팡에 겹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내달 1일 시행되는 국정감사는 ‘플랫폼 국감’이라 불릴 정도로 상임위 곳곳에서 플랫폼 사업자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강한승·박대준 쿠팡 대표도 정무위·과방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최근 카카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여론 뭇매를 맞으며 쿠팡이 화제 중심에서 비껴갔다는 평도 나오지만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국정감사에선 쿠팡에 한국 온라인 플랫폼 규제에 대한 입장에 더해 납품업체 상대로 한 불공정거래나 배달업계 종사자 처우개선, 개인정보 문제 등도 다뤄질 전망이다. 쿠팡은 퀵커머스 사업을 시범 운영하며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도 휩싸인 상황이다. 자칫하면 플랫폼 기업에 대한 부정적 국민 정서가 쿠팡에게도 미칠 수 있다.

쿠팡이 무너진 주가를 회복하고 국내에서 쿠팡 ‘갑질’ 의혹 오명을 씻기 위해선 해외로의 사업 다각화가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미 대만·일본 등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여전히 쿠팡은 내수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쿠팡의 성공적인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은 국내 e커머스 기업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성과를 강조해 도약해야한다. 카카오는 국내 생태계 형성을 위해 내수시장 골목골목까지 장악해가다 제동이 걸렸다.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만드는 방법이 국내 시장 독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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