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다음달 1일부터 2021년도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주요 타깃으로 꼽힌 플랫폼 기업들이 때아닌 상생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카카오 등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플랫폼 기업이 비판의 대상이 되자 뒤늦게 여론 달래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갖은 비판에 직면한 카카오는 지난 14일 골목상권 상생안을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 상생안을 준비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임혜숙 장관 주재로 열린 디지털 플랫폼 기업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해서 실천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어발식 사업 확장 논란이 불거진 카카오는 골목상권 논란 사업 일부 철수 및 3000억원 상생 기금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골목상권 상생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비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이다. 소상공인 업계를 비롯해 택시·대리운전 업계 등은 카카오 상생안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택시·대리운전 단체는 지난 28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표한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상생방안은 ‘꼬리 자르기’식 면피용 대책”이라고 열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도 카카오를 향한 눈초리는 여전히 매섭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중소벤처위원회 등 상임위에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에 증인으로 불려간다. 갈등을 빚는 개인택시조합 조합원들도 참고인으로 참석해 파란이 예상된다.

카카오 외에도 주요 플랫폼 기업들은 국감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과방위는 국내 플랫폼 사업자인 박대준 쿠팡 회장,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배보찬 야놀자 대표를 비롯해 해외 사업자인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윤구 애플코리아 대표, 연주환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팀장 등을 국감 증인으로 불렀다.

이들은 모두 갑질과 수수료 논란 등 플랫폼 기업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과 규제 필요성 등을 놓고 의원들의 날선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들은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한 듯 뒤늦은 상생 모드에 돌입하면서 여론 환기에 나선 모양새다. 특히 그동안 ‘한국 패싱’ 논란이 일었던 해외 사업자들의 경우 앞다퉈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국감을 이틀 앞둔 이날 한국에서 ‘파트너 데이’ 미디어 온라인 행사를 열어 한국 콘텐츠 창작 생태계와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일으킨 경제효과는 5조4000억원에 달하며, 2016년부터 5년간 7700억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했고 올해만 55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는 점도 짚었다.

구글 역시 지난 15일 국내에서 ‘구글 포 코리아’ 행사를 처음 열고, “구글은 한국에서 10조5000억원에 이르는 경제효과와 약 5만4000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과 파트너사, 크리에이터 성장을 돕겠다”고 특별히 언급했다.

애플도 국내 제조 중소기업 기술 지원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내세웠다. 애플 최초의 제조업 R&D 센터가 포항에 건립돼 최신 기술과 노하우를 국내 중소기업에 전수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국감은 ‘플랫폼 국감’이 될 것이란 얘기가 지배적”이라며 “기업들 입장에선 국감에서 어떤 질의를 받더라도 어떻게든 ‘우리가 이만큼 노력하고 있다’고 내세울 근거를 많이 만들어두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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